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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뉴질랜드에서 길이 1m 초대형 지렁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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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자택 마당에서 놀다 발견

세계일보

자택 마당에서 발견한 길이 1m 지렁이를 나뭇가지로 들어올리는 초등학생. 스터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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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한 가정집에서 몸길이가 1m나 되는 초대형 지렁이가 발견됐다.

현지 매체 스터프는 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 거주중인 9살 소년이 자택 마당에서 이 지렁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스터프에 따르면 초등학생 바너비 도미건은 하교 후 동생들과 집 마당에서 놀던 중 작은 개울이 있는 한쪽 구석에서 이 지렁이를 발견했다.

도미건은 “나무 막대기로 지렁이를 들어 올렸다. 아주 멋지고 놀라운 발견이었다”고 감탄하며 “지렁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게 정말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동물에 대해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힌 도미건은 “지렁이 몸에 손을 대보니 차갑고 흐늘흐늘한 느낌이었다”며 “대단히 크고 멋졌지만 조금 징그럽기도 했다”고 지렁이를 만진 소감을 표현했다.

소년의 어머니 조는 지렁이의 길이가 아주 길고 1m쯤 됐었다며 “아이가 감동한 것 같은 표정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지렁이가 악몽에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아들은 이 지렁이를 아주 멋지게 여기며 무척 기뻐했다고 전했다.

도미건은 그의 부친이 지렁이와 함께하는 자신의 사진을 찍어준 다음 지렁이를 다시 마당에 놓아주었으며, 이 지렁이의 생사 여부는 현재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위치한 링컨 대학의 곤충채집 큐레이터 존 매리스는 사진 속 지렁이가 개펄에 서식하는 토착종 지렁이의 한 종인 것 같다며, 이런 길이의 ‘자이언트 지렁이’들이 한때 널리 퍼져 있었으나 지금은 숲 등 조용한 장소에서 종종 발견되곤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토착종 지렁이 중에는 대단히 긴 것들이 있고 길이 1m가 넘는 것이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라면서도, 가정집 마당에서 자이언트 지렁이가 발견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매리스는 아울러 뉴질랜드에 토착 지렁이가 최소 171종이 있지만 정확한 식별을 위해서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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