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검찰, '서해 공무원 피격' 박지원 前원장 비서실장 조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노모씨, '삭제 지시받은 것 없다' 부인 입장

연합뉴스

검찰, 서해 공무원 피격 관련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둘러싼 기록 삭제·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1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둘러싼 기록 삭제·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사건 관련 보고서 삭제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전직 국정원 고위 간부를 소환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전날 박지원 전 국정원장 비서실장,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노모(57)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노씨는 피살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2020년 9월 22일 서해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뒤 박 전 원장으로부터 국정원 내부 첩보 보고서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를 실무진에 전달한 인물로 지목돼왔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박 전 원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등의 주거지·사무실 10여 곳을 압수 수색을 할 때 노씨의 자택에도 수사관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사건 당시 내부 직원이 첩보 등을 토대로 이씨가 자진 월북한 것이 아니라 표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박 전 원장이 이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나 "제가 (첩보를) 삭제하더라도 (삭제 기록 등이) 국정원 메인 서버에는 남는다. 왜 그런 바보짓을 하겠나"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노씨 역시 박 전 원장에게서 삭제 지시를 받은 적이 없어 실무진에 전달한 적도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비서실장이었던 노씨를 소환한 만큼 박 전 원장에 대한 조사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대통령기록관에서 당시 생산된 청와대 문서를 확인해 대북·안보 라인의 의사 결정 과정을 살펴본 뒤 박 전 원장 등 핵심 피고발인들을 조사할 방침이다.

allluc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