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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방탄소년단을 두고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부산시장은 이들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활용해 엑스포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고 야당은 이를 견제하며 부산 콘서트 위험성을 어필하고 있다. 애국하겠다는 방탄소년단은 가운데에 껴서 난감한 상황이다.
국민의 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달 18일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방탄소년단의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했다”며 “방탄소년단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부산 엑스포 유치활동을 위해서는 군 복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방탄소년단에게 군 면제라는 특혜를 주자는 의미가 아니다. 방탄소년단이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받게 된다면 멤버들들은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을 부여받게 된다”며 “대한민국을 위한 충심으로, 부산의 미래를 위한 진심으로,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열망하는 부산시민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부산시장의 행보에 방탄소년단 팬들은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또한 방탄소년단이 오는 10월 15일 엑스포 유치 기원 무료 콘서트를 부산에서 열게 되자 부산이 아미 팬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부산으로서는 여름 휴가철이 지났음에도 식지 않은 관심과 열기로 지역 경제 활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다.
그런데 야당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콘서트 취지는 좋으나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것. 이미 팬들 사이에서 부산 콘서트 인근 숙박 업소의 바가지 요금이 원상을 사고 있고 무엇보다 공연장의 안전도가 미흡하다는 우려가 쏟아지자 마이크를 빼앗아 왔다.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갑 지역위원장은 1일 “2030 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BTS 부산 콘서트 개최장소 선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대책과 교통대책이다. 부산시가 결정한 BTS 부산 콘서트의 개최장소인 기장군 일광읍 한국유리 부지는 대규모 인원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공연이 끝나고 10만 관객이 한꺼번에 퇴장하는 과정에서 압사 사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전체 10만석 가운데 3천500석을 해외 주요 초청인사들로 채우게 되는데, 행사가 졸속으로 치러지거나 만에 하나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엑스포 유치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입로는 인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왕복 2차로에 불과해 교통대란이 불 보듯 뻔하고, 부지 대부분은 흙바닥인데다 근처가 바다라 위험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특히 입출구가 매우 좁고 여러 입출구를 확보하기 어려운 입지조건이라 대규모 공연장으로는 부적합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서은숙 위원장은 “부산시는 개최장소 선정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을 스스로 자초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부산시는 2030 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BTS 부산공연이 큰 불상사 없이 치뤄질 수 있도록 근본적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최 측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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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정치권이 연일 이슈를 터뜨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문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기도. 지난 2018년부터 대두된 방탄소년단의 병역 관련 논의가 4년째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방탄소년단의 발목을 잡고 있는 병역 혜택 형평성 문제에 대한 결론은 내지 못하면서 이들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려는 행태는 반감을 살 따름이다. 여야의 고래 싸움에 방탄소년단 등만 터지면 안 될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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