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계출산율 0.81명…또 역대 최저
자녀 위해 아낌없이 지갑 여는 '골드키즈족' 등장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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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아동복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출산율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으나, 하나뿐인 아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부모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를 한 명만 둔 가정이 많아지면서 부모는 물론 조부모 등 친척들까지 아이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프리미엄 아동복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1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6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800명(4.3%) 감소했다.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숫자인 '합계출산율' 또한 0.81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출산율 저하가 가속화하는데, 아동복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6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반편, 같은 기간 전체 패션 시장은 7.5% 성장했다.
특히 젊은 부모들 사이에선 키즈 명품 수요가 높다. 이는 유례없는 출산율 저하에 아이 하나를 애지중지 귀하게 기르는 '골드키즈족'이 급부상하면서 나타난 모습으로 보인다. 또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 고모, 삼촌 등 주변 친척들까지 아이를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 이른바 '텐 포켓(Ten pocket)'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명품 수요는 더욱 높아졌다. 이에 펜디·몽클레르·버버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이미 유아동복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사진=버버리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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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명품 키즈 제품들은 성인 제품 못지않게 비싸지만, 인기가 높다. 버버리의 경우, 자사 로고나 패턴이 새겨진 아동 티셔츠가 30만원부터 시작하고, 모자와 점프수트로 구성된 베이비 기프트 세트는 76만원에 달한다. 또 울 소재로 제작된 버버리의 곰 모양 인형 역시 76만원에 판매 중이다.
가격대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하나밖에 없는 아이를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여는 모습이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키즈 명품 관련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요즘 명품 입은 아이들이 종종 보인다. 아이들은 빨리 성장하는데 굳이 비싼 명품을 사줄 필요가 있나 싶으면서도 자식에게는 좋은 것만 사주고 싶은 부모 마음을 이해한다"며 "내가 못 갖는 명품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명품 키즈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백화점 업계도 관련 매장을 속속 입점시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베이비 디올'을 입점한 데 이어 '지방시 키즈', '펜디 키즈' 등의 매장을 잇달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명품 키즈 편집숍 '퀴이퀴이(CuiCui)'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수입 아동 매출이 32.4% 늘었고, 롯데백화점 역시 올 3~4월 명품 아동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신장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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