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간호사와 조산사가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3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호주 최대주인 뉴사우스웨일스(NSW) 지역 간호사와 조산사들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파업을 진행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업은 NSW 전 지역에서 24시간 동안 진행됐다.
시드니 시내 웨스트미드 병원 인근 등에선 파업에 참여한 간호사와 조산사들이 거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유행으로 환자 수가 급증한 만큼 의료진이 충원되지 않으면서 간호사들이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고 환자들도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SW 지역 간호사·조산사 노동조합의 마이클 웨이츠 사무부총장은 어떤 환자는 병상이 부족해 최장 110시간 동안이나 응급 상황에 놓여 있기도 했다면서 "이런 시스템은 잘못됐다. 우린 그에 따른 부담을 짊어지는데 진력이 났다"고 말했다.
따라서, 의료진 한 명에 배정되는 환자의 수가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법제화하는 등의 조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1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간호사와 조산사가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
호주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시작된 초기 국경을 폐쇄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처를 도입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으나, 작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국경을 재개방한 이후 환자 수가 급증했다.
호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인구 대비 39%인 약 998만 명이다.
파업이 잇따르자 NSW 주정부는 간호사와 조산사들에게 1인당 3천 호주달러(약 277만 원)의 상여금을 지급하고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웨이츠 사무부총장은 과도한 업무와 열악한 환경에 지친 의료진이 일을 그만두는 사례가 잇따르는 현실을 고려하면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충분치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현 대책은) 갈수록 많은 사람이 의료 현장을 떠나자 더 많은 사람을 (대신) 밀어 넣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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