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챔피언십 1R
아일랜드 더 헤븐서
선두는 서요섭 63타
이승민은 73타 84위
환하게 웃는 이승민(오른쪽)과 캐디 윤슬기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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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이승민이 US 어댑티브 오픈 우승 이후 처음으로 국내 기자회견장에 방문했다.
이승민은 9월 1일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 컨트리클럽 더 헤븐(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LX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로 73타(1오버파)를 적었다.
발달 장애 골퍼로는 놀라운 점수다. 1라운드에 출전한 144명 중 기권한 두 선수(김경준, 강경남)를 제외하고 공동 84위에 위치했다.
서요섭이 먼저 선두 인터뷰를 했다. 서요섭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1~4·6·7·9·11·18번 홀)를 낚았다.
기자회견장에 방문한 서요섭은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최근 몰아치기가 잘 된다. 100~120m 사이 샷이 깃대와 3m 거리에 떨어진다. 어프로치가 잘 됐다"며 "지난해에도 두 대회 연속 우승했다. 선두라서 우승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좋은 기회가 올 것 같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X 챔피언십 1라운드 선두 서요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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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다리던 이승민이 캐디(윤슬기)와 함께 착석했다.
질문을 던지면 윤슬기 씨가 이승민에게 설명해 준다.
그럼 이승민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할 말을 적는다. 적다가도 "이 표현이 맞을까"라고 묻는다. 그럼 캐디가 "응. 같은 표현이야. 괜찮아. 하고 싶은 말을 적으면 돼"라고 다정하게 이야기한다.
즐거운 기다림이다.
이승민은 "티샷, 두 번째 샷 모두 원하는 대로 됐다. 퍼트가 아쉬웠다. US 어댑티브 오픈 샷감과 이번 대회 샷감은 다르지 않았다. 아일랜드 컨트리클럽 더 헤븐의 그린 라인을 잘 못 읽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민은 "함께한 회원들(주흥철, 문도엽)이 잘하라고 '으쌰으쌰' 해주셨다. 웃어주시고 너무 고마웠다"며 "LX 챔피언십에 초청받아서 기쁘다. 다음 대회에도 초청해주신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민은 지난 7월 2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 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72)에서 종료된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제1회 US 어댑티브 오픈에서 우승했다. 213타(3언더파)로다.
당시 이승민은 "꿈을 이룬 것 같다. 계속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코리안 투어에서 활동할 것"이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까지 경기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휴대전화를 쥐고 할 말을 누르는 이승민(오른쪽)과 캐디 윤슬기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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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씨는 US 어댑티브 오픈 뒷이야기를 해줬다.
윤 씨는 "대회 중 티샷 실수가 나와서 공이 안 좋은 라이에 떨어졌다. (이) 승민이는 그런 상황에 봉착하면 같은 말을 반복한다. 처리하지 못하고 빠져 있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정신 차려'라고 소리쳤다. 그제야 '알겠다'며 따라 와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승민이는 우승하고 만세,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이) 승민이가 가진 원래 마음이다. 골프를 정말 좋아한다. 이제는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안산=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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