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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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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가로 변신한 '람보 슈터'…문경은 KBL 신임 경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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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문경은 신임 KBL 경기본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사소한 기본적인 것부터 잘 챙겨서, 욕을 안 먹기는 어려운 자리인 만큼 욕을 덜 먹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국가대표 슈터에서 KBL 경기 운영을 관장하는 경기본부장으로 변신한 '람보 슈터' 문경은(51) 본부장의 취임 일성이다.

광신상고와 연세대, 실업 삼성전자와 프로 삼성, 전자랜드, SK 등을 거치면서 한국 농구 슈터 계보의 한 자리를 차지한 문경은 본부장은 "양복 입고 출퇴근하며 행정 일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선수와 코치, 감독 등 일평생을 코트에서 땀방울을 흘리며 뛰어온 그로서는 어색할 수도 있는 자리다.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임시총회를 통해 경기본부장에 선임된 그는 "혹시라도 늦을까 봐 경기도 용인시 집에서 새벽 6시에 나왔다"고 말했다.

심판 판정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구 종목의 특성상 문 본부장이 맡게 될 책임감이 막중하다.

문 본부장은 "심판도 실수할 수는 있지만 요즘 팬들의 보시는 눈이 보통이 아니다"라며 "휘슬을 부는 것은 심판 성향이나, 세계적인 트렌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라인 터치와 같은 아주 기본적인 부분에서는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 쉬면서 TV 중계로 경기를 봤는데 예전과 비교해 심판들의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며 "사소하고, 기본적인 부분부터 잡아가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심판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 자리가 잘했다는 칭찬은 듣기 어려운 자리"라며 "본전도 쉽지 않은 자리지만 욕을 덜 먹고, '그래도 문경은 본부장 있을 때가 나았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SK 감독으로 2018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던 명장인 SK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난 시즌에는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농구 인기 부흥에 힘을 보탰다.

문 본부장은 "저 개인적으로도 농구에 행정으로 기여하면서 또 많이 배울 수 있는 발전의 기회"라며 "9월까지는 기존에 TV 출연이 계약된 것이 있어서 조금 더 녹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래 2022-2023시즌 TV 중계 해설을 할 예정이었던 그는 "해설이 한 발 뒤에서 농구를 전달하는 역할이라면 경기본부장은 리그의 중요한 직책"이라며 "예전 선배님들에 비해 젊은 나이에 본부장을 맡은 만큼 맑고 공정한 판정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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