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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美연준 인사들, '물가안정 의지' 지원사격…9월 금리엔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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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은 총재 "금리 3.5%보다 조금 또는 어느 정도 높아져야"

연합뉴스

7월 기자회견 당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강력한 통화긴축 기조를 밝혀 시장에 충격을 준 이후 연준 인사들이 연이어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하며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금리가 3.5%보다 '조금 혹은 어느 정도'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상임부의장으로 연준 내 영향력이 큰 윌리엄스 총재는 그 이유로 "단순히 중립 금리에 이르려는 게 아니라 수요를 공급에 맞게 돌려놓으려는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봤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이다. 최근 들어 내년이면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식어가는 반면 다음 달 3번 연속으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연준이 제시했던 올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 예상치는 3.4%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 상단이 4.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윌리엄스 총재는 최근의 물가 지표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이 강력한 가운데 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면서, 연준이 경제를 억누르는 '긴축적(restrictive)'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내려 급등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같은 기간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20만 건 늘어난 1천120만 건으로 노동시장이 여전히 식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일정 기간 긴축적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 매우 단기간 이런 정책을 편 뒤 기조를 바꾸는 식은 아닐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정책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작업은 오래 걸릴 것이며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또 이 경우 노동시장 강세가 누그러지고 가계와 기업이 고통받겠지만, 높은 물가를 용인할 경우 피해가 더 크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는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결정하겠다면서, 연말께 기준금리가 어느 수준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의견도 판단 근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 장소인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대화 중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2022.08.31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웨스트버지니아주의 한 행사에 참석해 9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한 언급 없이 물가 안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바킨 총재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금융정책의 효과에 시차가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곧바로 내려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우리가 긴축을 마쳤다고 보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물가 안정 의지에 대해 "확고부동하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발표되는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됐음이 확연해져야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 경로에 집중하겠지만 과도한 금리 인상의 위험성도 세심하게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너무 공격적이거나 소극적인 것 모두 부정적 측면이 있다"면서 너무 소극적이면 높은 물가가 굳어지고 반대의 경우 성장과 고용에 타격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자신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강조하면서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에 초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뉴욕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파월 의장의 연설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 방식을 보고 사실 기뻤다"면서 최근 증시 랠리는 시장이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간과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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