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美 나약함 노출…푸틴·시진핑에 청신호 줬다"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31일 미군이 철수한 카불 공항을 탈레반 전사들이 장악했다. 탈레반은 마침내 자신들이 승리했다며 자축하고 있다. 2021.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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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허니문 종료' 계기로 꼽히는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30일(현지시간)로 1주년을 맞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당시 철군 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실은 '바이든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은 1년 후에도 미국의 나약함이라는 재앙으로 남아있다'라는 기고문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철군 결정 및 실행 과정을 비판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강행했다. 이른바 '20년 전쟁'의 종결이었으나, 철군 과정에서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테러로 미국 군인 13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 해 9·11 20주기를 앞두고 무리하게 철군을 강행했다는 비판도 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연이어 지지율 하락을 겪었고, 취임 초기 '허니문'이 공식 종료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재임한 폼페이오 전 장관은 기고문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 군인과 민간인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파트너와 동맹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조건에 기반한 철군을 협상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합의는 우리 병력의 질서 있는 감축을 토대로 했고, 탈레반은 철군에 따라 미국과 그 이익을 위협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당초 탈레반과 2021년 5월1일까지 철군에 합의했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그 계획은 효과가 있었다"라며 "(병력) 감축 기간 우리는 행동으로 합의를 뒷받침함으로써 탈레반과 억지력을 수립했고, 탈레반이 합의를 위반했을 때는 그들에게 타격을 줬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탈레반을 결코 믿지 않았고, 한 명의 미국 병력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라며 "불행하게도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의 조건에 기반한 철군 계획을 무너뜨리고, 탈레반이 (철군의) 공백을 이용하지 않으리라고 믿으며 조건 없는 철수를 결정했다"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철군 및 그 과정에서의 비극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었다는 게 폼페이오 전 장관의 평가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민간인 대피가 이뤄지기 전에 군인들을 철수시켰고, 남은 미국인이 발이 묶인 채 탈레반의 자비에 기대도록 했다고 폼페이오 전 장관은 지적했다. 또 탈레반이 막힘 없이 수도 카불로 진군할 수 있었다고도 비판했다.
이와 관련, 탈레반은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간 철군을 진행하던 와중인 8월15일 수도 카불을 함락했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아울러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미군 물자와 설비가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다"라고도 했따.
그는 "1년이 지난 지금 탈레반의 가혹한 통치는 예측 가능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그 나라는 부채와 기아 위기에 직면했고, 그들(탈레반)은 소녀들에게서 교육받을 기회를 되앗았으며 여성이 베일을 쓰도록 강요했다. 기본적 인권의 모든 방식이 축소되고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 팀의 아프간 대실패는 미국의 약점이 도래했다는 점을 알렸다"라며 "블라디미르 푸틴은 이 약점을 알아챘고, 자신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청신호를 보유했음을 알았다"라고도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와 함께 "시진핑도 이 약점을 알아챘고, 마음대로 대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도 같은 맥락에서 언급됐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조 바이든은 우리가 협상한 합의를 무시하고 아프간에서 손을 씻기로 결정했다"라며 "그 결과 그는 아프간을 조건 없이 탈레반에게 넘겨줬고 미국인을 해롭게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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