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성 몐츠현에서 28~30일 이동 제한
가구당 1명 필수품 구매 위해 외출 가능
대중교통 등 차량 운행 통제에 불만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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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없는 지역을 훈련 명목으로 사흘간 봉쇄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30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따르면 허난성의 몐츠현이 지난 28일 0시부터 30일 24시까지 사흘간 엄격한 훈련을 거치며 주민들의 출입을 관리하고 있다.
매일 가구별 1명을 지정해 필수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외출하는 것만 가능하고 다른 인원들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다. 외부에서도 진입이 불가능하다. 주민들의 외출이 금지되는 것은 물론 버스, 택시, 자가용 등 차량 운행도 통제되고 있다.
몐츠현은 이번 봉쇄 훈련 계획을 알리는 공고에서 "우리 현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을 점검하고 주민들의 방역 소질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사흘간의 전 지역 봉쇄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지역 단위 또는 도시 전체를 봉쇄한 사례가 있지만 감염자가 없음에도 ‘훈련’을 명목으로 일정 기간 해당 지역을 전면 봉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쇄 훈련에 앞서 몐츠현은 7일간 전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으나 감염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서 "코로나19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곤란을 자처하는데 도대체 이런 권리를 누가 부여했냐"며 "전 주민의 수입을 당신들 지도자들이 자비를 털어 보상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도 "불필요하면 숨도 쉬지 말고, 불필요하면 살아가지를 말라"며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라'는 봉쇄 지침을 비꼬기도 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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