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려…선전시 24개역도 운행 중단
세계 최대 전자상가인 중국 선전시의 화창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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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중국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지인 선전시가 28일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세계 최대 전자상가인 '화창베이'를 전면 폐쇄했다. 지난 3월에도 한 차례 도시가 봉쇄됐던 선전시에 또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29일(현지시각) 화창베이 전자상가가 전날부터 봉쇄돼 다음달 2일까지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화창베이는 연간 거래액만 2000억위안(약 38조9200억원)에 이르는 중국 최대 전자상가로, 4만여 개 점포에 22만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전날 화창베이에서 확진자 11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2명이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 화창베이 인근에서 근무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숙소가 있는 완샤 마을에도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선전시 방역 당국은 청사 소재지인 푸톈구와 뤄후구 일대의 지하철 24개 역도 운행을 중단했다. 푸톈구는 다음달 2일까지 영화관, 노래방 등의 상업시설 운영을 중단한다.
당국이 이같은 조치를 내린 이유는 최근 선전시 일대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어서다. 선전시는 지난 3월 75명의 확진자와 11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하자 일주일 간 도시를 봉쇄한 바 있다.
이후 3개월 동안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 6월부터 푸톈구와 뤄후구를 비롯해 선전과 인접한 홍콩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선전시는 버스터미널 등 공공시설을 출입하려면 48시간 이내 발급한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게 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선전은 화웨이, 텐셴트 등 거대 IT 기업들이 몰려있는 중국의 '기술 허브'다. 지난 3월에도 애플 아이폰의 최대 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선전 제조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세계 공급망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선전시는 봉쇄 조치로 기업들이 입을 타격이 클 것을 우려해 일부 지역에 한해 4일 만에 봉쇄를 해제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선전시의 이번 봉쇄조치가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CMP는 "선전시의 국내총생산(GDP)에서 하이테크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0%에 달한다"며 "화창베이의 일시 폐쇄는 공급망에 새로운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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