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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서도 공사 중단 중국 아파트 수분양자들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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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공사 중단
[홍콩 HKF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에서 짓다 만 아파트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 가운데 홍콩에서도 관련 수분양자들이 시위에 나섰다.

24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전날 홍콩 고충처리국(신소전원공서) 앞에서는 웨강아오 대만구 내 구입한 아파트가 완공되지 않았다며 수분양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홍콩 정부가 웨강아오 개발과 발전을 홍보해 해당 지역에 아파트를 구매했다며 당국이 미완성 아파트 문제 해결을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저우, 선전, 둥관, 후이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장먼,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주요 도시와 홍콩과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을 말한다. 이 지역 개발 프로젝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사업이다.

시위에 나선 입모 씨는 HKFP에 "중산 지역에 아파트 두 채를 샀는데 완공이 안 됐다"며 "정부는 웨강아오 대만구를 홍보하고 우리에게 현지에 주택을 사서 일을 하라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집단으로 그곳에 집을 샀다"고 말했다.

입씨는 아파트가 완공이 안 되자 중국 당국에 호소하고자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이후 홍콩 경찰과 홍콩 친중 정당 등에도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시진핑 주석에게 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며 "우리는 조국을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한다. 그것이 우리가 그곳에 집을 산 이유"라고 주장했다.

찬모 씨는 약 150만홍콩달러(약 2억6천만원)를 투자해 웨강아오 대만구에 집을 샀다며, 홍콩에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6천명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날 현재 오픈소스 공유 온라인 플랫폼 깃허브(GitHub)에 따르면 328개의 중국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수분양자들이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상환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으며, 그중 8개 프로젝트는 웨강아오 대만구에 위치해 있다고 HKFP는 전했다.

중국에서는 자금난으로 건설이 중단된 주택을 '란웨이러우'라고 하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러한 란웨이러우가 속출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CGS-CIMB 증권의 레이몬드 청 매니저는 "중국 전역에서 짓다 만 주택이 약 110만채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성난 수분양자들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이고 모기지 상환 거부 운동이 조직적으로 벌어져 중국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2천억 위안(약 39조원)의 특별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지난 22일 블룸버그 통신이 정통한 소식통을 보도했다.

정책은행을 통해 제공되는 이 특별 대출은 이러한 란웨이러우의 완공을 위해 지원될 것으로 전해졌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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