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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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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문화재청, 靑화보가 한복 소개라고? 일본 드레스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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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한혜진 등이 참여한 청와대 배경 패션화보가 적절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모델은 아무 잘못이 없다.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이라며 무리하게 촬영을 허가해 준 문화재청을 비판했다.

조선일보

청와대에서 촬영한 보그코리아 화보. 모델 한혜진이 일본 브랜드 류노스케 오카자키의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한 모습/보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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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전 비서관은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저는 한혜진씨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보그코리아도 화보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공간에서. 다만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으로 인해 어떤 예술인들이나 혹은 집단들 평판에 해를 자꾸 끼치는 거다”라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전날 문화재청 해명 중에서 “한복을 알리기 위해서 한복을 찍었다”고 한 부분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과물을 보면 아시겠지만, 한복만 찍은 게 아니다. 다른 여러 가지 복장들을 갖추고 있고 심지어 아방가르드 대표 디자인인 류노스케 오카자키라는 사람의 작품도 그 안에 있다. 그런 것들을 자꾸 숨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브랜드인 류노스케 오카자키의 드레스는 한혜진이 입었다.

이어 “그 과정을 다 알았으면 여러 가지 다양한 검토를 했어야 했는데 그런 검토 없이 자꾸만 무리하게 개방 행사 혹은 사람들을 초청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하는 거다”라고 했다.

앞서 전날 보그코리아는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에서 촬영한 화보 32장을 공개했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된 문화재청과 보그코리아가 협업으로 진행한 것으로 모델 한혜진·김원경·김성희·오송화·이애리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화보가 공개된 후, 역사적 공간인 청와대가 흥미 위주의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설명자료를 내고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 촬영을 통해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촬영을 허가했다”며 “협력 매체인 ‘보그지’는 13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 세계 27개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 패션잡지로 동 잡지에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열린 청와대와 함께 소개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촬영 허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촬영이 청와대에서 적절하게 이뤄진 것인가와 그 효과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우려에 대해 문화재청 청와대개방추진단은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향후 청와대에서의 촬영 및 장소사용 허가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보다 면밀히 검토해 ‘열린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보그코리아도 홈페이지에 올린 화보 32장을 전부 비공개 처리했다. 그럼에도 반응은 싸늘했다. 문화재청은 ‘한복’을 소개하고자, 청와대 촬영을 허가했다고 했으나, 한혜진이 입은 드레스가 일본 브랜드 류노스케 오카자키의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한복을 입고 찍었는지 제대로 확인 안 한 거냐”고 비판했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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