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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원숭이두창 전세계 확산

“원숭이두창은 美의 비밀 생물무기”…러, 음모론 퍼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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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입자 전자현미경 이미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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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원숭이두창을 놓고 ‘미국 정부가 은밀히 만든 생물 무기’라는 선전전을 전세계에 펼치고 있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FP는 러시아 국방부와 크렘린궁의 통제를 받는 언론들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미국의 지원을 받은 나이지리아나 우크라이나의 실험실에서 발원했다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FP는 “크렘린은 관련 없는 사건을 엮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정교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우연의 일치를 빌미로 마치 미국이 원숭이두창의 세계적 확산을 조장한 배후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고위층도 비슷한 주장을 펴고 있다. 이리나 야로바야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부의장은 지난 4일 원숭이두창 미국 유출설을 제기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의 군사적 생화학실험실의 비밀’에 대해 조사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FP는 러시아가 전염병과 관련해 미국의 생물무기라는 음모론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놓고 미국의 실험실에서 유출된 바이러스 탓이라고 주장했다. 구소련 시절에는 미국이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바이러스를 만들어 흑인을 겨냥한 무기로 활용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FP는 “러시아가 이런 선전전을 벌이는 이유는 명백하다”며 “러시아는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사악한 행위자로 그리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원숭이두창 대응과 관련해 미국 시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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