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 외교’에 찬물 “유엔은 무능”
‘6개월째’ 전쟁 더 길어질 것 시사
푸틴-젤렌스키 ‘담판’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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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 파견된 러시아 고위 외교관이 외교적 해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개월이 다 되어가는 러시아가 전쟁을 끝낼 의사가 없음을 시사함에 따라 전쟁이 한층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 제네바 유엔 기구의 러시아 대표인 겐나디 가틸로프 대사는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가틸로프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히며 전쟁이 6개월을 넘어 더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FT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이 계속될수록 외교적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틸로프 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휴전을 위해 ‘담판’에 나설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그는 “두 정상 간 직접적인 대화는 없을 것”이라며 “이제 (양국 간) 외교적 접촉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향후 휴전 협상이 재개될 소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튀르키예와 유엔 등 국제사회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 외교를 활발히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양국 간 휴전 협상을 중재,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재개되도록 러시아가 흑해 ‘봉쇄’를 풀게 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날 가틸로프 대사의 발언은 ‘그 이상을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의 뜻으로도 읽힌다.
가틸로프 대사는 전쟁 장기화의 책임을 국제사회로 떠넘기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유엔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 해결보다는 정치에 집중했다”며 “(유엔에 주재 중인) 서방 대표단은 어떤 접촉도 하지 않고 우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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