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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슈 물가와 GDP

폭우에 추석 물가 '껑충'…시름 커지는 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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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채소·과일 등 농작물 모두 가격 올라

국산보다 싼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도 상승

정부, 관계기관 합동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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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크게 올랐다. 사진은 서울의 한 마트 식품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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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연이은 폭우 등으로 농작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추석(9월9일)을 앞둔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잦은 비와 폭염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신선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무 1개(상품 기준) 평균 소매가격은 1년 전(2285원)보다 895원 오른 3180원이다. 대파(상품 기준) 1kg도 1년 전(2449원)에 비해 1074원 올라 3523원이었다. 44%가량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배추 1포기(상품 기준) 소매 가격은 6839원으로 1년 전(4428원)보다 2411원 올랐다. 특히 고랭지 배추는 파종기에는 가뭄이 들고 이후 생장기에는 높은 기온과 강한 비가 이어지면서 생장에 방해를 받았다. 게다가 최근 수도권 및 중부지방 폭우로 재배면적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번 호우로 인해 14일 오후 3시 기준 농작물 1457헥타르(㏊)가 침수되고 가축 7만4000마리가 폐사했다.

차례상에 오를 과일값도 서민들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수박은 상품 1개 가격이 2만7087원으로 평년(2만1339원)보다 5748원 비싸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4269원)보다 2818원 오른 가격이다. 상품 10개 기준 사과(후지)는 3만787원으로 평년(2만2265원)보다 8522원, 배(신고)는 4만1394원으로 평년(37749원)보다 3645원 비싸다.

일반적으로 국산보다 저렴해 대체재가 되곤 했던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도 가격이 올랐다. 관세청의 '주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소고기 가격은 6월보다 7.7% 내렸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2.0% 비쌌다. 냉동 조기(29.4%), 냉동 명태(21.0%), 냉동 오징어(20.9%), 냉동 고등어(17.0%), 명태(14.1%) 등 수산물과 건조 무(50.1%), 냉동 밤(35.1%), 밤(8.3%) 등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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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농축산물 물가를 잡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사진은 한훈 통계청장(오른쪽)이 18일 추석 주요 성수품 물가 점검을 위해 서울 남구로시장을 방문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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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하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관계기관 합동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해 20대 성수품 수급·가격 동향을 일일 점검하고 이상 징후 포착시 비축물량 추가방출 등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어제부터 전국의 대형마트에서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할인 대전이 본격 시작됐다"며 "역대 최대인 650억원 규모의 할인쿠폰 지원과 유통업계 자체 할인을 통한 가격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통계청 또한 이날부터 보름 동안 추석 명절 일일 물가 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 품목은 소고기·조기·과일 등 농축산물 23개와 밀가루·두부 등 가공식품 5개, 석유류 3개, 외식 삼겹살·치킨 등 개인 서비스 4개를 포함해 총 35개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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