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정숙 디자이너 딸 靑 근무 등
인사문제 말할 자격 없다”
野 “채용·관저 자료 내면 될 일
또 남탓...국민 반감만 높일 것”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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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8일 “민주당은 김정숙 여사의 의상 컬렉션 비용과 외유 등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라”며 “국정조사가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라고 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실 채용 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자, 문재인 청와대와 김정숙 여사 문제를 거론하며 역공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전 정권을 물고 늘어지는 식의 대응은 오히려 국민 반감만 높이게 될 것”이라며 “남 탓, 문재인 탓만 하면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어제 제출한 대통령실 국정조사 요구서의 문제점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조악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직후에 제출한 것을 볼 때 애초부터 그 목적이 대통령을 흠집 내기 위한 저열한 정치 공세”라며 “정치적 도의를 벗어난 다수의 생떼”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른 안보 공백, 이전 비용 축소, 관저 수주 업체 특혜, 각종 채용 논란 등을 국정 조사 하자는 요구서를 국회에 냈다. 민주당 의원 169명 전원과 무소속 윤미향, 민형배 의원 등 총 175명이 서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사적 채용’이라는 표현부터 잘못됐다”고 했다. 이는 “‘피해 호소인’처럼 민주당이 즐겨 쓰는 언어 교란이자, 광우병 사태와 같은 허위 선동”이라며 “어떤 정권을 막론하고 대통령과 국정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가 대통령실에 근무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은 감히 인사 문제를 논의할 자격이 없다”며 문재인 청와대의 인사 관련 의혹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는 김정숙 여사의 단골 디자이너 딸 청와대 근무, 문 전 대통령 변호사 시절 동료의 청와대 인사수석 근무, 문 전 대통령 운전기사의 청와대 3급 행정관 기용, 청와대 5급 행정관의 마약 거래, 해경 인사를 좌우한 것으로 알려진 ‘해경왕’ 행정관, 20대 1급 청년비서관 논란 등을 거론한 뒤 “내로남불 문재인 청와대의 인사 채용 논란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대통령실과 문재인 청와대 관련 국정조사 요구가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국정조사 안건의 본회의 상정은 여야가 합의하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권 원내대표가 문재인 청와대를 겨냥한 것은 야당이 국정조사로 여론전을 주도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는 민주당 차기 대표로 유력한 이재명 의원 수사 등을 대비한 ‘물타기’라고 여권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민주당 관련 수사가 진행될수록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김 여사 의상 이슈 등은 이미 문제가 없다고 판명 난 것”이라며 “전 정권을 물고 늘어지는 식의 대응은 오히려 국민 반감만 높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 탓, 문재인 탓 하면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 “국정조사를 하기 싫으면 대통령실에서 채용 및 관저 관련 자료를 내면 된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민심을 받들어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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