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에 감염된 미국의 성인배우 실버 스틸이 공개한 7월 11일(왼쪽)과 7월 26일(오른쪽)의 모습./사진 = 성인 배우 실버 스틸(Silver Steele) 인스타그램 |
미국에서 성인 영화 전문 배우로 활동 중인 동성애자 남성이 자신의 원숭이두창 감염 후기를 공개했다.
18일 더선·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텍사스 주 휴스턴 시에 거주하는 성인 배우 실버 스틸은 지난달 한 동성애자 파티에 참석한 이후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
실버 스틸은 파티 참석 일주일 후부터 입 주위에 붉고 오돌토돌한 물집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면도하다 베인 상처나 여드름이라고 생각했으나 날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자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을 경우 일반적으로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며,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실버 스틸은 "(감염된 후) 칼로 찌르는 것처럼 너무 아파 기절할 것 같았다"라며 "증상이 나타난 뒤 4일 후에는 목의 림프절이 붓고 움직이기도 어려웠으며, 열이 심하게 났고 많은 땀을 흘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 진단 결과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검사에서 입 주변뿐만 아니라 목구멍과 잇몸에도 병변(흉터)가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확진자들의 일반적인 증상인 생식기 병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실버 스틸은 "감염된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생식기에 발진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며 "비말로 감염될 수 있으므로 확진자나 피부에 병변이 발생한 사람과 키스·포옹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처럼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접종을 하거나 손소독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올해 5월부터 영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3만2000여건이상의 감염사례가 보고됐으며, 대다수가 동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동성애 행위 자체가 원숭이두창을 감염시키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해법으로 백신 접종과 대면 접촉 감소를 제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덴마크에서 만든 지네오스 백신 80만 회 분량을 추가 승인했다. 전문가들은 지네오스를 2회 접종하면 면역 체계가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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