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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위팀에 자비는 없더라" KIA 나성범이 떠올린 '살떨리는 9회'[만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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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나성범이 1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3점 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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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벌벌 떨었어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개장(2013년)후 최초로 KIA 홈런존에 두 차례 타구를 보낸 ‘나스타’ 나성범(33·KIA)이 살떨리는 9회초를 생생하게 복기했다.

나성범은 지난 17일 광주 SSG전에서 1회말 3점 홈런을 KIA 홈런존에 떨어뜨려 약 2700만원 상당의 더 뉴 셀토스를 경품으로 받았다. 지난해 9월12일 NC 소속으로 K5 승용차를 받은지 11개월여 만에 두 번째 승용차를 받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 홈런에 6.1이닝 무실점한 토마스 파노니의 역투를 더해 7회까지 3-0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8회초 실책 3개를 잇달아 범해 동점을 내줬고, 8회말 박찬호의 적시타로 4-3 리드를 되찾았다. 그리고 맞은 9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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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성범이 경품으로 받은 더 뉴 셀토스가 거치된 KIA 홈런존 앞에서 수비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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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마무리로 등판한 임기영이 1사 후 SSG 최정에게 좌월 2루타를 내줬다. 나성범은 “1사 2루가 되자 긴장감이 확 몰려왔다”고 말했다. 오태곤이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지만 2사 3루 위기가 이어졌다. 나성범은 “8회초에 실책이 잇달아 나와 실점한데다, 불펜에는 (고)효준이 형이 몸을 풀고 있더라. 만약 동점이 되면 내가 선두타자인데 큰일났다 싶었다”고 돌아봤다.

우익수인 나성범은 등 뒤가 원정 불펜이다. 상대 불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나성범은 “효준이 형이 몸 푸는 모습을 보고 ‘선두 팀이 자비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경기전까지) 20경기 이상 차이가 나는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더라”며 웃었다. 나성범은 고효준에게 6타수 1안타(SK포함 SSG 소속 기준)로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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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성범(오른쪽)이 17일 광주 SSG전을 승리로 마친 뒤 외야수들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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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3루에 (김)강민이 형이 타석에 들어설 때까지 속으로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던 나성범은 “(고효준이) 지난 대결에서는 뭘 던졌으니까 나는 뭘 노려야겠다로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머릿속이 복잡해져 아무생각도 안나더라. 땀만 뻘뻘 흘리고 있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되짚었다.

김강민이 내민 배트에 공이 힘없이 구르는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는 나성범은 “(박)찬호 때문에 십년감수한 경기”라면서도 “긴장했지만, 팀이 이겨 기분 좋다. 남은 경기도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도 팀이 처한 위기에서는 떤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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