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반응 보인 사람들, 동물 껴안거나 쓰다듬을 때 주의해야
원숭이두창 관련 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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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감염이 의심되는 반려동물은 격리 돼야 한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반려견 한 마리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걸린 것으로 보고된 후 미국 보건 당국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람들에게 노출된 반려동물들도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도록 격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감염자와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동물을 껴안거나 쓰다듬을 때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반려동물은 담요나 환자들이 사용하는 다른 생활용품을 통해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으며 애완동물이 아픈 것으로 보이면 주인은 수의사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CDC는 12일자에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원숭이두창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한 반려동물들은 가장 최근 접촉을 기점으로 21일 동안 집과 다른 동물들, 사람들로부터 격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염된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반려동물들을 돌보지 말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CDC는 반려견이 인간으로부터 원숭이두창이 전염된 첫 사례가 보고된 후 지침을 업데이트 했다.
지난 10일 의학 학술지인 랜싯에 발표된 보고서에 의하면 4살 된 그레이하운드가 동성 커플인 주인이 원숭이두창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 거의 2주 후 병변이 생겼다.
동성 커플은 둘 다 원숭이두창에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 반려견이 한 침대에서 자도록 허락한 것으로 보고됐다.
보고서에는 “이번 연구 결과는 반려동물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양성 개체로부터 격리시킬 필요성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원숭이두창을 비롯한 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은 인간에서 동물로 전염될 수 있는 동물성 바이러스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육류를 섭취하는 등 감염된 동물들과 직접 접촉함으로써 인간에게 전파됐다.
2003년 미국에서는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프레리독과 접촉한 47명의 사람들에게 원숭이두창이 퍼지기도 했다. CDC는 해당 설치류들이 아프리카 가나로부터 수입된 작은 포유류 근처에 수용된 후 감염된 것으로 분석했다.
원숭이두창이 인간에게서 동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은 원숭이두창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도 CDC는 경고했다.
CDC는 감염되기 쉬운 다른 동물로는 다람쥐, 마못, 친칠라, 개 등이 있다고 말했다. 토끼는 감염에 취약할 수 있으며, 고양이가 감염되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동성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 사이에서 확산해왔다. 대부분 밀접하고 친밀한 접촉을 통해 전염되지만 동물들도 전염성이 있는 사람에게 노출되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다만 최근 반려동물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을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잘못된 정보로 이어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원숭이두창 기술 책임자인 로사문드 루이스는 파리의 그레이하운드 반려견이 주인으로부터 성적인 경로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시사한 뉴욕주(州)의 한 의사의 트위터 글은 '고의적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게시글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의사의 트위터 글은 삭제됐다.
루이스 책임자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전염 방식에 관계 없이 점막 병변을 유발한다"며 트위터 글을 올린 의사를 향해 "비뇨기과 의사로서 당신은 이를 알아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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