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옥 수백여채도 부서져…마을에 남은 게 없어"
아프간 파르완주에서 발생한 홍수.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경제난이 심각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홍수까지 발생, 4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16일(현지시간) 톨로뉴스 등 아프간 매체와 외신을 종합하면 아프간에서는 최근 중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40명 이상이 숨졌고 100명 가까이 다쳤다.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수도 카불 북쪽에 있는 파르완주로 3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파르완주의 공보문화국장인 샴스 라흐만 사데키는 톨로뉴스에 "수백여 채의 집이 부서졌고 약 100명이 실종됐다"고 말했다.
파르완주의 사망자 수는 매체에 따라 최대 32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수는 오바이둘라 아민자다 파르완 주지사에 따르면 95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주민은 "홍수가 큰 마을을 강타했고 마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아프간 시골 가옥은 대부분 흙벽돌로 얼기설기 지어진 탓에 홍수나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 지난 6월 남동부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가옥 1만여채가 부분 파손 또는 전파됐다.
동부 낭가르하르주와 카피사주에서도 각각 8명과 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은 수십년간 계속된 내전 등으로 인해 경제난이 깊어진 상황이라 자연재해 관련 타격이 치명적이다.
특히 지난해 8월 탈레반의 재집권 후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공공 부문 경비 대부분을 커버하던 해외 원조가 거의 끊어졌고 아프간 전 정부의 해외 자산 90억 달러(약 11조8천억원) 이상도 동결됐기 때문이다.
유엔은 올 초 아프간 인구 4천만명 가운데 2천300만명(58%)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는 매년 6월부터 남동부 지역에서 몬순 우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올해는 인도 동북부 등의 경우 이보다 이른 5월부터 호우가 시작됐고 파키스탄의 폭우 강도도 예년보다 훨씬 심한 상태다.
파키스탄의 경우 지난 6월 이후 우기에서만 61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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