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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SW포커스]한여름 순위 싸움?…프로야구는 ‘겨울 걱정’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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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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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순위싸움까지 후끈 달아오른 한여름,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겨울 걱정에 한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지난 2년 동안 해외 전지훈련지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당장 2023시즌에는 해외 스프링캠프를 준비 중인데 2년 전과 확연히 달라진 물가와 비용을 계산하다가 식은땀을 흘릴 정도다. 모 구단 관계자는 “그 사이에 전체 비용이 두 배나 올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년 사이 2배가 올랐네.’

프로야구는 지난 2년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치렀다. 당장 하늘길이 막혀 비행기 편이 줄었다. 메인은 자가 격리 이슈였다. 선수단이 약 한 달 반 동안 기온이 높은 해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국내로 복귀해 일주일 동안 자가 격리하면 몸 상태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했다. 돌고 돌아 다시 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사실상 해외 훈련의 의미가 없다.

올해 격리 이슈가 최소화되자 구단들의 2023시즌 구상이 해외로 향했다. 해외 전지훈련지와 MOU를 체결했던 구단들은 이달 초 미국, 호주 등을 찾아 세부안을 논의했다. 그런데 미국을 고려하는 구단들은 이전과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모 구단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 물가가 급등한 탓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2020년 4월 이후 계속 상승 중이다. 당장 현지서 구해야 하는 식자재는 물론 숙박비와 이동 경비 등 이전보다 모두 곱절이다. 비행기 편도 아직 정상화 되지 않았다. 2년 전 미국 LA로 향하는 비행기 삯이 200만원이었다면 지금은 300~400만 원대다. 구단이 산정하는 스프링캠프 관련 예산이 배로 뛴다는 의미다.

관계자는 “해외와 국내 캠프에 관한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해외로 나가는 게 몸 상태를 만드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계산이 섰다. 문제는 비용이 계산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당장 전체 예산을 계산해보니 이전보다 최소 두 배가 필요하다. 예산에서 일부분이라도 줄이고 싶어도 더는 줄일 부분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 사이 국내도 올랐네.’

당장 해외 전지훈련이 어렵다면 결국 대안은 국내 캠프다. 코로나19 사태 속 벌써 2년이나 국내서 진행한 경험이 있다. 구단마다 지역자치단체와 연계하거나 인맥을 총동원해 구장을 섭외했던 만큼 한 차례 더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일이 어렵지도 않다. 일부 선수들은 “해외보다 조금 추운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국내도 나쁘지 않았다. 시차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캠프를 치를 명분이 사라지고 있다. 국내 캠프의 최대 장점은 시차와 비용이다. 해외 전지훈련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봄을 준비할 수 있다. 이번에는 국내에서 캠프를 차리더라도 비용이 예년과는 다르다. 코로나19에 지친 국내 숙박시설들도 숙박료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할인가에 호텔과 계약을 체결했던 모 구단은 최근 ‘내년에 다시 이용할 경우 할인이 어렵다’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전지훈련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숙박료인데 역시 두 배가 오른다는 의미다.

한 관계자는 “국내도 비용이 증가하면서 큰 이점이 사라졌다. 시차에 적응하는 시간을 줄이는 일만으로는 국내에서 캠프를 진행하기에 아쉽다”며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조금 더 논의를 진행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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