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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라임 사건 몸통 김영홍 측근 소환 조사…통화 녹음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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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피해액이 1조6000억원대로 추산되는 ‘라임 펀드 사기 사건’의 몸통으로 해외 도피 중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 김모씨를 최근 경찰이 소환 조사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김씨는 라임 펀드가 가장 많은 자금(3500억원)을 투자했던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제주법인 대표이며 김 회장과 친척 사이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달 초쯤 김씨를 범인 도피 관련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김씨는 필리핀 세부에 있는 한 카지노를 운영하며 실소유주인 김 회장에게 수익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그의 도피를 도운 의혹을 받는다. 필리핀에 머물던 김씨는 지난 5월 말 귀국했다가 출국 금지를 당한 뒤 경찰의 소환 요구에 따라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김 회장과 통화한 녹음 파일도 확보했다고 한다. 지난 3월 녹음된 파일에는 김씨가 김 회장, 필리핀에서 카지노 운영을 돕던 김 회장의 또 다른 측근인 석모씨와 단체 통화를 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이 카지노 운영에 문제가 생기자 석씨에게 “카지노 문을 닫아라” “셔터 내려라” 등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녹음 파일에 등장하는 석씨도 지난 5월 귀국했다가 경찰에 긴급 체포된 뒤 도박 관련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김영홍 회장은 라임 사건의 ‘진짜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외 리조트나 카지노 사업을 명분으로 라임 펀드에서 가장 많은 금액(3500억원)을 투자받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수사에 착수하기 직전인 2019년 10월 해외로 도피했다. 라임 사건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수석비서관, 민주당 현직 의원 등에 대한 로비 의혹이 있었지만 김 회장의 해외 도피 등으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 회장의 측근인 김씨 등을 몇 차례 더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친척 동생(김영홍)이 벌여 놓은 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통화를 몇 번 하게 된 것으로 도피를 도울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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