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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 참패 갚아야 했는데… 롯데는 상위권보다 ‘5위’ 호랑이가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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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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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롯데는 10일부터 12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을 모두 잡으며 뭔가의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냈다. 선발투수들은 안정적이었고, 수비와 주루는 뭔가 더 단단해졌다. 불펜의 기둥 둘(김원중 최준용)이 빠진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침착했다. 박수를 받을 만한 3연승이었다.

7위에 처져 있는 롯데로서는 남은 기간 거대한 파도를 만들 필요가 있었고, 주말 광주 2연전은 매우 중요했다. 5경기 앞서 달리고 있는 5위 KIA와 만났기 때문이다. 경기차를 좁힐 절호의 찬스였다. KIA도 최근 5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불펜 필승조 3명(전상현 장현식 정해영)이 죄다 빠진 상황이었다. 오히려 쫓기는 건 KIA였다.

갚아야 할 빚도 있었다. 롯데는 후반기 첫 3연전이었던 사직 KIA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찰리 반즈, 박세웅, 글렌 스파크맨이라는 당시의 스리펀치를 내고도 한 경기를 건지지 못해 오히려 5위권과 거리가 크게 벌어졌다. 특히 3연전 마지막 경기였던 7월 24일 경기에서는 0-23 참패를 당한 기억이 생생했다. 이는 스파크맨의 퇴출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의 ‘호랑이 울렁증’은 계속 이어졌다. 올 시즌 KIA를 상대로 2승9패라는 절대적 상대전적 열세를 안고 있었던 롯데는 이날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타격은 침묵했고, 수비는 어설펐으며, 끝내 마운드는 볼넷으로 자멸했다.

0-0으로 맞선 3회 2사 1,2루에서 최형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후속타자 소크라테스의 타구도 중견수 황성빈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어쨌든 잡기 까다로운 타구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0-3으로 뒤진 4회 추가 실점이 결국은 땅을 칠 만한 장면이 됐다.

선발 나균안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은 뒤 김도영도 좌중간 방면의 뜬공으로 유도했다. 비거리는 꽤 길었지만 발사각이 높아 그만큼 체공시간도 길었고, 수비수들이 낙구 위치에서 기다리기에 충분한 타구였다. 그런데 중견수 황성빈과 좌익수 전준우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공이 그대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여유가 있는 타구로 보통은 중견수가 처리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황성빈은 등 뒤로 넘어가는 타구에 대처하지 못했다.

서튼 감독의 문책성 교체를 부른 이 수비 직후 KIA는 박찬호가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5점으로 벌렸다. 롯데로서는 2점을 준 것도 준 것이지만, 심리적으로 타격이 큰 추가 실점이었다.

타선은 이의리에 눌려 이렇다 할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6회까지 안타는 단 1개, 그것도 5회 김민수의 투수 땅볼 때 이의리의 실책성 플레이로 비롯된 안타였다.

결국 0-5로 뒤진 6회 사실상의 쐐기점을 내주고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역시 2사 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진명호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고도 한승택 김도영 박찬호에게 3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김대우가 진명호를 구원했지만 오히려 폭투로 1점을 더 내줬고, 이창진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나성범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은 것에 이어 최형우에게도 적시타를 허용해 0-9가 됐다. 경기장의 모두가 흐름이 KIA에 기울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올 시즌 롯데는 상위권 팀을 상대로는 전적이 그렇게 크게 밀리지 않는다. 선두 SSG에만 3승8패1무로 크게 밀렸을 뿐, LG(6승5패1무), 키움(5승6패), kt(5승7패)와는 비교적 대등한 승부를 했다. 그런데 KIA에 이날까지 2승10패를 했다. 올해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다면, 이 상대 전적은 유독 뼈아프게 느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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