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구산동 지석묘.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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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용 경남 김해시장이 세계 최대 고인돌인 김해 구산동 지석묘 훼손 논란과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홍 시장은 11일 시청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벌어졌던 일"이라며 거리를 두면서도 "세계 최대 고인돌 정비 사업을 하면서 고인돌 주변 박석의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절차에 관심을 덜 가졌고 무지했다. 시정 책임자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7월부터 시장직을 맡은 홍 시장은 이번 논란의 원인이 된 고인돌 주변 정비 공사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허성곤 전임 시장을 대신해 사과에 나섰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의사 출신 홍 시장은 국민의힘 공천으로, 토목직 9급 출신의 재선 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허성곤 전 시장을 꺾고 당선됐다.
홍 시장은 "문화재청과 협의해 박석 아래 등에 대한 발굴조사를 다시 벌이겠다"며 "이번 문화재 업무처리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해에 문화재가 여러 군데가 있다. 학예사가 중심이 돼서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며 "하반기 조직 개편에 인원보충 등을 같이 할 걸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발굴조사를 다시 하게 되면 정비사업이 당초 8월 말 마무리에서 1년 가량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김해시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구산동 지석묘에 대한 정비사업을 문화재청과 협의없이 진행하다가 민간업체가 박석을 뽑아 세척 작업을 하는 등 묘역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논란에 김해시는 지난해 허 전 시장 시절 문화재청에 신청했던 국가사적 지정도 취소했다. 묘역에 대한 재정비 여부가 결정 난 뒤 다시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7월29일 김해시의 지석묘 정비사업 중 지석묘가 훼손됐다는 민원을 접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1일 김해시에 공사 중지 명령과 함께 사실 확인을 위한 자료를 요구하고 지난 5일 문화재청 직원 및 관계 전문가들을 현장에 파견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현장 조사 결과, 박석의 이동 등으로 인한 구체적인 훼손 범위 및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은 훼손 범위 확인을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남도에 지석묘 정비사업과 관련한 도 문화재위원회의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사항의 구체적인 내용과 이에 대한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해 자료로 제출하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발굴조사 결과, 위법사항에 대해선 법적조치도 할 예정이다.
한편 구산동 지석묘는 지난 2006년 구산동 택지개발사업 때 발굴됐다. 길이 10m, 너비 4.5m, 무게 350톤 규모의 세계 최대 고인돌로 추정된다. 발굴기술과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십여년간 흙을 채워 보존해오다 김해시가 2019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2020년 12월부터 복원·정비공사를 진행해왔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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