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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K리그 외국인 쿼터 5+1 확대 놓고 축구계 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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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축구는 국내 모든 스포츠 중 세계적인 기준과 제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편이다. 규칙이나 선수 선발, 비디오 판독(VAR) 등에 따라 도입하거나 손질로 따라가려 애쓴다.

지난 1일 아시아 축구연맹(AFC)은 2023-24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ACL)를 추춘제로 운영하기로 정리했다. 이럴 경우 K리그는 1년 내내 축구를 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한다. 특히 ACL에 나서는 팀이 그렇다. 동계 훈련의 틀이나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ACL 외국인 5+1 제도 나비효과 국내 축구 생태계 흔든다

동시에 출전 가능한 외국인 선수 쿼터를 기존의 3+1(국적 무관 외국인+아시안 쿼터)을 5+1로 확대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K리그 팀의 아시아 정상 정복이 잦아지자 AFC에서 구도 변화를 꾀하기 위해 시행하는 조치로 보인다.

특히 최근 동남아시아 팀들의 투자는 만만치 않다. 울산 현대가 조호루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패하며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하는 등 이변의 연속이다. 키치(홍콩)도 16강에 올라 8강을 노리는 등 이변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지고 있다.

전력 강화를 위해서는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는 필수 조건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팀 재정 상황에 따라 외국인 선수의 실력 차는 상당하다. 비교적 씀씀이가 좋은 팀은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그렇지 않은 팀은 '저비용 고효율' 자원을 바라보게 된다.

K리그는 ACL에서 좋은 성적을 낼 당시 '아시아의 프리미어리그'를 꿈꿨다. 외국인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인원 제한도 두지 말고 국내 선수도 공정하게 경쟁하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물론 국내 선수 육성이 되지 않는 등 설 자리를 잃는다는 의견도 있다.

11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주최 K리그 외국인 선수 규정 개정 공청회가 열렸다. 지난해까지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었던 오범석을 비롯해 언론계, 구단 관계자, 대한축구협회, 프로연맹, 학계에서 다양한 의견을 냈다.

그라운드를 누볐던 선수 입장은 명확했다. 오범석은 "(의무 출전 규정에 따른) 22세 이하 선수, 골키퍼, 외국인 선수를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뛸 수 있는 선수는 3명이다. 국내 선수의 설 자리가 줄게 된다.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팀이 더 보강하면 전력차가 커진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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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수 설 자리 잃어 Vs 경쟁력 생긴다

생존권을 내세워 외국인 쿼터 확대를 반대한 오범석과 달리 구단은 대체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신정민 전북 현대 책임 매니저는 "궁극적으로는 리그의 질이 올라간다.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국가 경쟁력도 올라갔다, 한국 축구 문화 산업에도 영향을 끼친다"라며 "팬들은 경기력으로만 리그 질을 평가한다. 선수 보호인지 육성인지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 그라운드 위는 증명하는 자리"라며 실력 있는 선수의 옥석 가리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도 차는 있지만 유성한 FC서울 단장은 색다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사실 프로 구단의 존재에 대한 정의가 있어야 한다. 팬 없는 프로 있을 수 없다. 성적 위주로 가면 K리그는 부실해진다. 중계권료, 관중 수에 대한 각성 없으면 공멸한다"라며 "(성적에 몰두하게 만드는) 승강제를 개선해야 한다. 1부리그 팀 수를 늘려 성적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제도 개선이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산업적 관점'을 앞세워 "외국인 선수 확대 시 리그 흥행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해외 이적료가 수익으로 증대된다면 괜찮겠지만"이라며 이적 시장에서 버는 수익이 구단을 지탱하는 수준이 되지 않으면 외국인 선수 쿼터를 늘리는 것은 무용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2026 북중미월드컵부터는 아시아 본선 티켓이 8.5장으로 확대된다. 이 교수는 "(아시아 타 국가 선수들이) 경기력이나 수준 높은 경험을 위해 K리그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상황에서의 5+1은 부정적이다. 다른 리그에 되팔아 유지가 되는 수준을 갖추면 적합하다"라며 K리그가 매력 있는 시장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은 대표적인 셀링(selling) 리그로 불린다. 선수를 육성해 고액이 빅리그로 팔아 그 수익으로 유망주를 키워 다시 팔아 더 큰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K리그가 해외 이적에 대한 준비가 된다면 셀링 리그도 전환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과감한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

이적료가 수익화, 재정 건전성으로 이어지는 것 가능할까

객석에 자리한 김학범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스카우트 인건비 증액을 통해 이들에게 좋은 선수 영입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해외에 나가면 3부리그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5명 영입은 찬성하고 출전을 3명 정도로 제한을 두던가 ACL 나서는 팀과 차이를 두는 것도 필요하다.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본다"라며 공정 경쟁을 촉구했다.

역시 관객으로 온 K리그2(2부리그)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대전 하나시티즌 관계자는 "3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것은 찬성이다. 5명으로 늘려도 의무 선발이 아니다. 기회를 만드는 입장이라 선수층을 늘리는 것은 구단 문제다. 선수에 대해 투자냐 지출이냐를 봤을 때는 지출로 접근하는데, 투자로 보면 다른 생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결국은 성적을 내야 승격을 하는,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한다는 관점도 있었다. 전남 드래곤즈 관계자는 "2부리그에 오려는 1부리그 선수는 더 많은 금액을 주지 않으면 영입하기 어렵다. 차라리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게 낫다. 하지만, 외국인이 세 명으로 제한되어있고, 한 명 한 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라며 준비된 예산 내에서 선수 영입을 하기에 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연맹이 5+1 확대 공청회를 연 것은 제도 변화에 대한 계획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청회는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 중 하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결국은 개별 구단의 경쟁력과 맞물리는 것 아닌가. 확대하면 국내 선수 육성 등 다양한 정책에 대한 손질과 예산 확보 등 여러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확대 자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다른 나라들도 확대하는 상황에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없진 않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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