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은 올 시즌 47경기에 등판해 2승4패14세이브5홀드, 평균 자책점 4.32를 기록하고 있다. 성과까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평균 자책점이 너무 좋지 못하다.
문제는 시간이 갈 수록 평균 자책점이 더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 "믿을맨" 최준용이 믿을 수 없는 부진에 빠졌다. 부상이 아니라는 설명은 그 원인을 미스터리로 만들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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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1.23이던 평균 자책점이 5월엔 6.35로 올라가더니 6월에도 5.68로 부진했다. 7월도 4.50으로 좋지 못했고 8월에는 6.75로 평균 자책점이 다시 치솟았다.
특히 7일 NC전서는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몸에 맞는 볼 2개만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심각한 제구 난조에 구속까지 떨어진 상태다. 총체적 난국이라 할 수 있다.
서튼 롯데 감독은 '일시적 현상'으로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부상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적도 있지만 검진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부상이 아니라면 최준용의 부진 원인은 더욱 미스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의 투구 폼에 이상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픈 것이 아니라면 원인이 무엇인지 미스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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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투아이 투구 추적 시스템(PTS)에 의뢰해 최준용의 투구폼 변화를 체크해 봤다. 그 결과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릴리스 포인트에 큰 변화가 생겼다.
가장 좋았던 4월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7.3km였다. 상하 릴리스 포인트는 163.5cm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준용이 부진했던 7월에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5.3km로 떨어졌다. 상하 릴리스 포인트는 159.7cm로 4cm가량 밑으로 내려왔다.
좌.우 변화도 심했다. 4월엔 -77.2cm였던 좌우 릴리스 포인트가 7월엔 -80.5cm로 늘어났다. 팔이 머리쪽에서 바깥쪽으로 더 떨어져서 나왔다는 뜻이다.
종합하면 최준용의 릴리스 포인트는 낮아지고 멀어졌다. 보통 투수들이 피로가 쌓이거나 부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롯데는 최준용이 지치지도 않았고 아프지도 않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이 변화는 미스터리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릴리스 포인트는 분명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아무 일 없다는 반응만 돌아오고 있다.
최준용의 릴리스 포인트가 이처럼 약점을 보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며 생긴 현상일까. 아니면 다른 심각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최준용의 릴리스 포인트는 분명 빨간 불이 들어와 있다. 결코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빨리 그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최준용의 부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무 문제 없다'고 부인만 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변화가 생겼는지 고민하고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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