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증가폭 둔화세로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대림동의 한 직업소개소에 붙은 구인공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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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취업자 수가 1년 전과 견주어 82만명 넘게 늘었지만 두 달 연속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애초 정부가 예상했던 대로 하반기 고용회복세 둔화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7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82만6천명 늘었다. 7월 기준으로 2000년(103만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15살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중을 뜻하는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6%포인트 오른 62.9%로 통계작성이 시작된 1982년 이후 역대 7월 가운데 가장 높다. 실업자 수도 16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달에는 전년 대비 8만4천명 줄었다. 실업률은 2.9%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취업자 증가폭 자체는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앞으로는 둔화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93만5천명)과 6월(84만1천명)과 비교해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줄어들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하반기 고용은 기저영향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 코로나19 확산세, 가계·기업심리 위축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한다”며 “향후 취업자 증가는 점차 둔화할 전망이며 내년에는 기저효과, 직접일자리 정상화, 경기둔화 우려, 인구감소 영향 등에 따라 증가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60만명, 내년에는 15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늘어난 취업자마저도 60살 이상 고령층에 쏠려있는 점은 여전한 한계다. 늘어난 취업자 82만6천명 가운데 60살 이상(47만9천명)이 58%를 차지했다. 20대(9만5천명), 30대(6만2천명)에서도 취업자가 늘기는 했지만 증가폭이 미미했고, 40대는 1천명 감소했다. 50대는 19만4천명 늘었다. 고용률은 전 연령대에 거쳐 고루 올랐다. 20대는 2.9%포인트 오른 61.5%, 30대는 2.2% 오른 77.5%, 60살 이상은 1.8% 오른 46.2% 등이었다. 하지만 40대는 고용률도 78.4%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올라 상승세가 미약했다.
업종별로도 희비가 갈렸다. 제조업은 지난달 17만6천명 늘어나 전체 업종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7월 고용동향에서 제일 큰 특징이 제조업이 전체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기타 기계장비제조업이나 식료품제조업 중심으로 증가는 계속해왔다”며 “반도체 쪽도 괜찮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상황도 개선됐고, 수출도 괜찮은 상황이다. 산업활동동향을 봐도 제조업 측면에서 증가가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 정보통신업(9만5천명), 농림어업(9만3천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만6천명), 숙박·음식점업(5만4천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금융보험업은 지난달 취업자 수가 2만1천명 줄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금융보험업이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은행 점포 축소 등 온라인·비대면화의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밖에도 협회·단체·기타개인서비스업(-2만3천명), 도·소매업(-1만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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