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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신인’ 3인, 늦바람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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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인왕 레이스

키움 외야수 이정후는 2017년 KBO(한국야구위원회) 신인상을 받았다. 고졸 루키로선 10년 만에 나온 ‘신인왕’이었다. 이어 지난해까지 강백호(KT), 정우영(LG), 소형준(KT), 이의리(KIA)가 연이어 최고 신인으로 뽑히며 고졸 신인 강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6년 만에 다시 ‘중고 신인왕’이 탄생할 조짐이 보인다. 당초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은 김도영(KIA)과 문동주(한화)가 나란히 부진한 가운데, 한발짝 늦게 프로 무대를 밟은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프로에 갓 들어온 선수가 아니더라도 6년 차 이내, 30이닝(투수) 혹은 60타석(타자) 이하로 출전했다면 신인상 수상 자격이 주어진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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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세우고, 팀 선두 이끌고

삼성 외야수 김현준은 6월 16일 LG전부터 지난달 10일 SSG전까지 21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만 19세 이하 선수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팀 선배 이승엽 SBS 해설위원(은퇴)의 19경기였다. 신인왕 주요 후보 중 압도적 성적을 거둔 선수가 없는 가운데, 김현준은 눈에 띄는 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김현준은 프로 데뷔 첫해인 2021년에는 13경기에서 4타석만 소화했다. 하지만 올해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차며 LG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박해민의 빈자리를 채웠다. 뛰어난 수비력과 높은 출루율(0.387)이 장점이다.

SSG의 좌타 거포 유망주 전의산(21)도 전반기 깜짝 활약을 펼쳐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간 뒤 주전 1루수로 낙점된 전의산은 6월 18경기에서 타율 0.333에 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001로 맹타를 휘둘러 주목받았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타율이 0.292까지 낮아졌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10타수 5안타를 치며 감각을 다시 끌어올렸다. 또한 팀이 선두를 수성하는 데 앞장섰다는 점이 강점이다.

◇늦깎이 신인들

두산 투수 정철원(23)은 입단 5년 차인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늦깎이 신인이다. 고교 시절 구속이 시속 140㎞대 초반에 머물렀던 그는 프로 입단 이후 구속을 끌어올렸고, 현재는 시속 150㎞대 공을 뿌린다. 5월 데뷔전을 치른 뒤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았고, 등판할 때마다 거의 매번 1이닝 이상을 던지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구위와 제구가 뛰어날 뿐 아니라 체력도 강해 선발투수로서 자질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 내야수 김인환(28)은 역대 최고령 신인왕을 노린다. 기존 최고령 기록은 2016년 신재영(당시 27세·넥센)이었다. 화순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김인환은 2016년 육성 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올해 뒤늦게 빛을 봤다. 72경기에서 13홈런을 친 장타력이 무기지만, 볼넷(16개)에 비해 삼진(67개)이 많은 게 아쉽다.

그 밖에 근성 있는 주루 플레이로 화제를 모은 롯데 외야수 황성빈(25),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5경기 평균자책점 3.73을 올린 NC 투수 김시훈(23)도 팬들이 주목하는 초년병들이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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