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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순위경쟁 변수된 주사치료 금지' KADA KBO 의견 수렴했지만 여전히 과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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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 7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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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비롯한 프로스포츠 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규정을 일부 개정했다. 하지만 세부 규정을 바라보면 선수 입장에서는 마냥 안심할 수 없다. KADA가 정한 기준과 KBO리그 선수들이 지금까지 받아온 치료의 기준이 여전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슈 중심에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GC) 국소주사가 자리하고 있다. KADA는 올해부터 GC 국소주사를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세계도핑방지위원회(WADA)가 GC를 금지약물로 지정함에 따라 KADA도 WADA의 규정을 따랐다.

마냥 CG 국소주사를 금지시킨 것은 아니다. KADA는 경기시간 외에는 CG 국소주사를 용인했다. 문제는 KADA가 바라보는 경기시간과 KBO리그 구성원이 느끼는 경기시간의 차이다. KADA는 당초 CG 국소주사가 용인되지 않는 경기시간을 한 시즌 전체로 설정했다. 시범경기가 시작하는 3월부터 포스트시즌이 끝나는 11월을 경기시간으로 지정했다. 즉 시즌 중에는 CG 국소주사 치료가 용인되지 않았다.

이에 프로야구선수협회는 KADA가 선수의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KBO 또한 KADA에 의견을 전했다. KBO 뿐이 아닌 한국프로농구연맹(KBL)도 선수 보호를 위해 치료 목적의 GC 국소주사 치료는 허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L 또한 KBO리그처럼 시즌이 길다. 보통 10월에서 4, 5월까지 7, 8개월 동안 시즌을 치른다.

각 프로 단체 의견을 수렴한 KADA는 지난달 27일부터 경기시간 외 범위를 확장했다. 시즌 중에도 부상자 명단에 포함된 기간, 그리고 전반기 종료부터 후반기 이전까지 올스타전 기간을 경기시간 외로 지정했다. 시즌 중에도 GC 국소주사를 맞을 방법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GC 국소주사 약물 중 하나인 트리암시놀론을 두고 여전히 KADA 규정과 KBO리그 선수측이 대립하고 있다. 트리암시놀론은 어깨 혹은 팔꿈치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이다. KADA는 WADA 규정을 고스란히 적용해 트리암시놀론 국소주사의 배출 기간을 10일로 뒀다. 하지만 선수측은 개인차에 따라 약물 배출 기간이 10일을 넘길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15일 동안 부상자명단에 등재돼 트리암시놀론 약물 처방을 받아도 복귀 후 도핑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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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A에서 배포한 WADA 지정 약물별 배출 기간 안내문. 주요 이슈인 트리암시놀론 국소주사의 배출 기간을 10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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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A구단 트레이너는 “KADA가 배출 기간을 고려해 약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KADA가 정한 배출 기간이 늘 맞을 수는 없다”며 “트리암시놀론의 경우 열흘이 지나도 얼마든지 도핑검사에서 검출될 수 있다. 이 경우 선수는 72경기 출장 금지 징계를 받는다. 규정을 보다 현실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ADA 관계자는 “개인마다 배출 기간이 다른 부분은 인정한다. 공지한 배출 기간은 통상적인 기준을 적용했다”면서도 “선수들에게 권고하고 싶은 부분은 잦은 치료가 아닌, 확실히 부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부상자 명단을 왔다갔다하며 경기시간 외를 적용받지 말고, 치료목적사용면책(TUE)를 통해 장기치료를 받고 완전히 낫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핵심선수의 장기 결장은 팀 운명을 바꾼다. 선발진을 이끄는 에이스, 혹은 중심타자가 지난해까지 받아온 치료를 받지 못해 고전하거나 전력에서 이탈하면 팀에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이 3분의 1 가량만 남은 현재 시점에서는 특히 그렇다. 선수측은 WADA 규정을 고스란히 적용하기 보다는 프로야구리그에 적합한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KADA 관계자는 “메이저리그는 WADA와 독립된 도핑 방지 위권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NPB)의 경우 자국도핑 방지 기구인 JADA 규정을 적용받는다. 5월 JADA 측에 세부 규정을 문의했는데 아직 답신을 받지 못했다. 대신 NPB 홈페이지에 개재된 안티 도핑 가이드는 확보했다. 가이드는 WADA 규정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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