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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난섬, ‘코로나19 확산’ 날벼락…8만명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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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야시, 대중교통·시민이동 통제 등 도시 전체에 봉쇄령

7일간 머물며 5차례 PCR검사서 음성 나와야 출국 가능

싼야-섬 내 타 지역 통행 금지에 관광객 격리돼 ‘분통’

세계일보

6일 중국 하이난섬 싼야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CNN 캡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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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든 중국의 대표적 관광지인 ‘하이난(海南)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전격 봉쇄되면서 관광객 8만명이 현지에서 발이 묶였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하이난섬 남부 싼야(三亞)시는 전날 오전 6시부터 대중교통 운행 및 시민들의 이동을 통제하는 등 도시 전체에 봉쇄령을 내렸다. 또 초대형 면세점인 ‘싼야국제면세성’(cdf몰)과 주요 관광지들도 영업을 중단했다.

이처럼 당국이 싼야시를 봉쇄한 것은 이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증가한 탓이다. 지난 1일부터 5일 정오까지 하이난에서는 총 5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하이난성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 됐다.

관광객들은 현지에서 7일간 머물며 5차례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출국이 가능하다.

허시강 싼야시 부시장은 CCTV에 “8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도시에 있다”며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주로 주민들 사이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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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의 대표적 관광지인 하이난섬의 싼야에서 관광객들이 줄지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싼야시는 6일 오전 6시를 기해 전역에 봉쇄령을 내리고 시민들과 외지 관광객들이 자택과 숙박시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채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전수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싼야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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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내 타 지역과 싼야 간 통행도 금지됐다. 당국이 항공사에 관광객들을 태우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관광객들은 싼야를 떠나지 못하고 숙박시설 등에 격리돼 있다.

하이난섬은 모래사장과 열대림, 고급 호텔 등이 있어 중국의 하와이로 불린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에는 중국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었다.

중국의 항공데이터 제공업체 베리플라이트에 따르면 7일 싼야를 출발하는 항공편의 80% 이상이 취소됐다. CCTV는 싼야에서 출발하는 모든 열차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결정됐다. 중국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0.4% 증가하며 0%대에 머물렀다. 봉쇄와 엄격한 방역 조치가 반복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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