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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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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훈련에 “현상 변경하려는 시도”…미 항모 대만 인근 체류 연장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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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중국이 미사일·군용기 등을 동원해 대만 압박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이는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며 오판의 위험성을 키운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려는 우리의 오랜 목표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이 전날 중국이 낸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군사훈련을 하고 기후변화 협상, 불법 이민자 송환 협력, 형사사법 협력 등 8개 분야의 대화·협력 단절을 선언한 데 대해 “근본적으로 무책임한 조치”라고 규탄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중의 소통 유지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중국 정부의 도발을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군 지도자 간 모든 소통 채널이 중단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 인근의 미 해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과 항모 강습단에 체류 연장을 지시했다고 밝히고 “중국이 무엇을 선택하든 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 않지만, 지역 안보 약속을 지키고 국익을 보호할 조처를 할 것”이라 강조하고, 중국이 펠로시 의장 가족 제재를 발표한 데 대해선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별도 브리핑에서 “중국이 긴장 조성에 나설 이유가 없으며 그들의 행동은 근본적으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고 미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무관하게 ‘하나의 중국’ 정책에서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 정부와 소통을 유지하며 우리 이익과 역내 가치를 지키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이는 세계가 미국과 중국에 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에 그들이 취소한 기후·군사 관련 대화의 재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 최고위 외교관들은 필리핀과 남태평양 지역을 찾아 중국 견제를 이어갔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부 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필리핀을 방문해 6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신임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수십 년간 지속한 상호 방위조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양국 동맹을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중 갈등 고조를 우려하고 “현재 대만 상황을 통해 (미·필리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군사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지난 4일 사모아 방문을 시작으로 9일까지 호주·뉴질랜드를 포함한 남태평양 지역을 순방 중인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6일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통가의 미래는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가 결정할 수 없으며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통가를 공격했을 때 통가인은 미국과 함께 싸웠다”며 “이곳은 지금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중국이 이곳에 투자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미국은 통가에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하지 않고 여러분이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싶다”며 “통가와 미국은 지난 50년처럼 계속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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