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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기 띄워 대만 압박한 中…백악관 "도발적이고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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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6일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났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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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중국이 군용기 등을 동원해 대만을 압박하는 훈련을 하는 것과 관련해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이런 활동은 현상을 변경하려는 중국 측 시도"라면서 "이는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며 오판의 위험성을 키운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는 또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지키려는 우리의 오랜 목표에도 어긋난다"면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은 전 세계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백악관은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해협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기후 변화 협상, 불법 이민자 송환 협력, 형사사법 협력 등 8개 항목에 대해 대화와 협력 단절을 선언한 데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5일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의 대화·협력 단절 발표를 언급하며 "근본적으로 무책임한 조치"라고 규탄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중 간 소통선을 유지하는 것은 오해를 피하기 위해 중요하다"면서 다만 "군 지도자 간 모든 소통 채널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도발 행위를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커비 조정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 인근 해역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호와 항모 강습단 체류 연장을 지시했다고 밝힌 뒤 "중국이 무엇을 선택하든 그에 대해 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 않지만, 지역에 대한 안보 약속을 지키고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펠로시 의장 가족에 대해 제재를 발표한 데 대해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역시 별도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 같은 긴장 조성에 나설 이유가 없다"며 "그들이 하는 일은 근본적으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별개로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정부와 소통선을 유지하며 우리 이익과 역내 가치를 방어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것이 미국과 중국에 세계가 원하는 바이며, 우리는 중국이 취소한 기후 및 군사 관련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최고위 외교관들은 필리핀과 남태평양 섬나라를 찾아 중국 견제 행보를 이어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필리핀을 방문해 6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신임 대통령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양국 동맹 관계의 굳건함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수십 년 지속한 상호방위 조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현재 대만 상황을 통해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군사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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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을 돌고 있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일 솔로몬 제도의 수도 호니아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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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를 순방 중인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6일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현지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가의 미래는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가 결정할 수 없다”면서 "통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통가를 공격했을 때 미국이 함께 싸웠다고 언급한 뒤 "이곳은 지금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중국이 이곳에 투자하려는 이유"라면서 "우리는 여러분이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미국은 통가에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통가와 미국은 50년 동안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우리는 여러분과 파트너를 맺고 함께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지난 4일 사모아 방문을 시작으로 9일까지 호주·뉴질랜드를 포함한 남태평양 지역을 순방한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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