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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中, 분위기 더욱 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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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감정 최고조, 갈등 심화될 듯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최근 더욱 고조되는 반일 감정으로 인해 일본의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출 결정에 대한 중국의 반대 분위기가 비등하고 있다. 거의 결사반대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에 따라 양국 관계는 오염수가 방류되기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 내년 봄을 전후해 파국으로까지 치달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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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난하는 중국의 방송. 민관과 언론이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일본의 결정에 결사반대하고 있다./제공=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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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6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양국 관계는 사상 최악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최근 일본의 미국 경도가 동맹이라는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상황인 사실을 상기하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일본이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의 입장을 고려, 대만 유사시에 개입할 것이라는 기본 원칙을 은연 중에 계속 밝히는 것만 봐도 좋다.

당연히 중국으로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다. 민관(民官)이 동시다발적으로 노골적인 불만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가 피격, 사망한 사건에 대해 보인 반응이 모든 것을 확실하게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민간에서는 한국과는 사뭇 다르게 아예 경축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기까지 했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할지 모르나 오죽했으면 그렇게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대만을 여섯 겹으로 포위한 채 4일부터 실시하기 시작한 군사 훈련 와중에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쪽을 향해 둥펑(東風) 미사일 5발을 발사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안 된다. 아니나 다를까, 정부와 언론, 민간에서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강력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 정부의 입장이 강경하기만 하다. 최근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일본은 국제사회와 일본 국민의 정당한 관심과 합리적인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이해 관계자 및 국제기구와 충분히 의미 있는 협상을 하기는커녕 방류 계획 승인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이런 태도는 각국의 우려는 고려하지 않은 매우 무책임한 태도이다. 우리는 결연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은 이 입장을 잘 대변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푸충(傅聰) 중국 외교부 군공사(군축국) 사장(국장)이 연설을 통해 "관계자와 관계 국가 기관과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은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오염수 방류를 명백하게 반대한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과 민간의 입장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일본이 끝내 고집을 부리면서 방류를 강행한다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경한 자세를 시종일관 유지하고 있다. 친일 색채가 농후하다는 비난을 받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류가 묘하게 변하고 있는 한국과는 확실하게 대비되는 태도가 아닌가 보인다. 이미 국력이 미국에 필적하게 된 중국의 나름 이유 있는 압박을 모른 척하기 어려운 일본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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