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마닐라 도착…동맹 강화 및 무역·에너지 협력 방안 논의
지난 5일 밤 마닐라 국제공항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동남아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중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인 필리핀을 방문했다.
6일 현지 매체인 ABS-CBN 등에 따르면 블링컨은 전날 밤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을 비롯해 엔리케 마날로 외교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앞서 블링컨은 전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에 참석한 뒤 필리핀으로 향했다.
미·중 양국은 동남아지역에서 군사·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 2일 밤 대만을 전격 방문하자 중국이 이에 반발해 무력시위에 나서면서 양국 간에 첨예한 긴장이 조성됐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캄보디아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실시한 군사 훈련에 대해 "심각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군사 대화 채널을 일부 단절하고 기후변화 협력 중단을 선언하는 한편 펠로시 의장에 대한 제재에도 착수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블링컨은 마르코스와 에너지·무역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군사적 동맹을 강화하는 방안을 비롯해 민주적 가치의 공유 및 인권 보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장관이 필리핀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19년 2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대통령을 예방한 이후 처음이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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