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커뮤니티 지원 등 국가적 대응 강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오브레곤 공원에서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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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확진자가 6600명 이상 발생한 미국이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4일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하비에르 베세라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 발발을 종식시키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는 이 바이러스 해결을 위해 더 높은 단계의 대응책을 택할 준비가 돼있다. 모든 미국인이 원숭이두창을 심각히 여길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원숭이두창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3일 기준 6600여명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으며 확진자 대부분이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백악관은 원숭이두창을 관리 감독할 범정부적 대응팀을 꾸리고 로버트 펜튼 대응 조정관을 임명했다. 이날 로버트 펜톤 백악관 원숭이두창 대응 담당자는 “바이든이 우리에게 전화해 지역사회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데 필요한 모든 방법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우리는 코로나19 대응에서 배웠던 교훈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언은 미 연방 정부가 원숭이두창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과 도구를 확보하고, 필요한 통계를 51개 주가 빠르게 공유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백신 투여 건수, 검사 건수, 입원 통계 등을 연방정부가 주정부로부터 빠르게 수집할 권한이 생긴다. 지금껏 백신과 치료제가 부족했던 이 질병을 자금이 부족한 성 건강 클리닉이 관리하도록 해왔지만, 이번 선언을 통해 정부가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미 보건복지부의 발표문을 보면 이번 선언에는 △백신 생산과 활용성 대폭 확대 △치료기관 접근성 강화와 환자 부담 감소 △성소수자 커뮤니티 구성원에 대한 지원활동 등이 포함돼있다.
바이든의 수석 의료자문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날 <로이터>에 “지역사회의 참여는 항상 성공적이라 입증됐다”며 원숭이두창 발병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게이 커뮤니티 대표들이 방역에 참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의 생활 방식에 오명을 씌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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