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염자 6600명…전세계 감염자의 25%
美정부, 백신 55만회분 확보했지만·태부족
"진료소마다 긴줄…일부 도시선 항의시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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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비상사태 선포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미국 연방 정부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부는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미국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2020년 1월 코로나19가 확산 이후 처음이다. 원숭이두창과 관련해선 앞서 캘리포니아주, 일리노이주, 뉴욕주가 주(州)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중순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6600명 이상이 감염되는 등 전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감염자의 25%를 차지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확진자의 약 98%가 동성과의 성관계를 가진 남성으로 확인된다. 대다수 환자가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검사를 받는 탓에 실제 감염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정부는 원숭이두창 백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유일하게 승인한 지네오스 백신 110만회 분량을 확보했지만, 2차례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약 55만분에 해당한다. CDC는 지난달 “백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어 진료소에 긴 줄이 늘어서고 있으며, 일부 도시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의 그레그 곤살베스 역학 전문가는 “팬데믹(대유행)에 패배하는 것은 비극이지만, 그것이 두 번째라면 부주의한 것”이라며 “우리는 백신이 필요한 사람들보다 더 적은 양의 백신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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