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원숭이두창 전세계 확산

美, 원숭이두창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감염 7000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머니투데이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28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의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는 80년대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의 여파로 도시 전체가 피폐해졌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260명을 넘어 캘리포니아주 감염자의 30%를 차지하면서 백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시위대가 원숭이두창 백신을 요구하는 모습. 2022.07.29.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이 최근 확산하는 원숭이두창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계속해서 늘면서 원숭이두창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비어 베세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모든 상황을 검토한 결과 원숭이두창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며 "미국인들이 원숭이두창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퇴치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비상사태 선포로 미 연방정부는 열, 신체 통증, 오한, 피로 등을 유발하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자금과 데이터 등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또 질병 퇴치에 필요한 추가 인력 배치 등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지난 5월 중순 처음 발생했다. 감염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서며(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 7101명) 계속 확산세에 있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미국 내에서도 연방정부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일리노이주, 뉴욕주가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원숭이두창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까지 식품의약국(FDA)이 유일하게 허가한 지네오스 백신 110만 회 분량을 확보했다. 지네오스를 2회 접종해야 면역 체계가 형성되는 것을 고려하면 약 55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만 가능하다.

비상사태 선포에 앞서 백악관은 지난 2일 원숭이두창을 범정부적으로 관리 감독할 대응팀을 꾸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원숭이두창 대응 조정관에 로버트 펜튼을, 부조정관에 드미트리 다스칼라키스를 각각 임명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바이든 행정부가 원숭이두창 발병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 수요가 폭증하는 백신과 진단검사 부족으로 이어지는 등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일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이 원숭이두창을 억제할 기회를 놓쳤다고 우려한다. 로렌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공중보건법 교수는 "비상사태 선포는 중요하지만 늦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비상사태 선포가 중요한 결정이라며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역학자인 앤 리모인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비상사태로 선포하는 것은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당국이 "지금 당장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평가했다.

이달 3일 기준 원숭이 두창은 전세계 87개국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확진자 수는 2만620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