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피해 너무 커 더는 방치할 수 없다 결론"
'강성당원 문자폭탄' 해결책…이재명 '온라인 플랫폼' 제안 논란도
비상대책회의 주재하는 우상호 비대위원장 |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일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악성 문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당내 '악성문자 방지센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욕설, 협박, 성희롱 등 범죄성 악성문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센터가 설치된다"며 "온라인상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로 인해 자유로운 의사결정이 침해받고, 활동에 장애가 된다"며 "당사자들의 피해가 너무 크고 고통스러워서 이를 계속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당대표 산하에 태스크포스(TF) 성격으로 구성된다. 당내 윤리감찰단, 법률위원회 등 유관 조직이 포함될 예정이다.
조 대변인은 "중앙당 민원법률국에 (악성문자 신고) 접수처가 만들어지면 심의위원회가 구성된다"며 "심각한 정도에 따라 경고, 조사의뢰, 고발 등 심의 단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강성 당원들을 중심으로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의원들을 겨냥한 '문자폭탄'의 폐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방지센터 역시 이같은 고민이 반영된 기구로 풀이된다.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최근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자'고 언급했는데, 이 역시 양성화된 소통채널을 만들어 폭력적인 문자폭탄을 줄여보자는 취지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발언에 대해서는 당권 경쟁자인 박용진 후보가 "반대 의견을 내놓는 사람에 대해 숫자로 겁박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여러분들의 지적에 일리가 있다. 재미있으라고 과장한 게 문제가 됐다. 앞으로는 좀 더 (발언에) 신중하겠다"며 사실상 사과를 했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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