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여학생 등교 등 개혁 약속했지만 이행 안 해
'강경 원리주의' 정책 고수…국제사회 인정 못받아
테러리스트에 은신처 제공하면서 제재 명분 제공
'강경 원리주의' 정책 고수…국제사회 인정 못받아
테러리스트에 은신처 제공하면서 제재 명분 제공
[AP/뉴시스] 2006년 9월 공개된 비디오 메시지에서 발언하고 있는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 2022.0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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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알카에다 수장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사망한 이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카불 도심에 있는 그의 저택을 서둘러 봉쇄했다. 깨진 창문들 위로 초록색 방수포가 덮였고 건물 주변에 검문소가 설치됐으며 주변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탈레반은 국제 지명수배 1순위에 은신처를 제공하며 미국 정부로부터 보호하려고 노력했지만, 미군의 작전으로 무위로 돌아갔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새벽 드론을 동원해 '헬파이어' 미사일로 카불의 은신처에 있던 오사마 빈 라덴의 후계자인 알 자와히리를 제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시시간) 이번 사건은 탈레반이 1990년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을 당시와 비교해 달라지지 않았으며 국제사회로부터 계속 고립 될 것이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테러단체 수장을 숨겨주면서 추가 제재의 명분을 제공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미국이 9·11테러 배후로 지목한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탈레반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20년 넘게 지속된 전쟁으로 아프가니스탄은 황폐화됐다.
탈레반은 여전히 국제사회에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탈레반은 알 자와히리 사망 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공격을 비난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그것(드론 공격)은 아프가니스탄과 지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이라며 "이를 반복하는 것은 남아 있는 기회를 손상한다"고 비판했다.
[가얀=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팍티카주 가얀 마을 지진 난민 수용소에서 한 탈레반 병사가 주민들에게 나눠줄 구호 물품을 지키고 있다. 2022.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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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를 받기 위해 개혁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극단적 원리주의를 고수했다.
탈레반은 최근 수개월 간 여행하고 일할 수 있는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등 갈수록 더 억압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여학생들의 중학교 등교를 허용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이런 조치들은 탈레반에 대한 국제사회의 입장에도 영향을 미쳤고 아프가니스탄의 심각한 경제위기는 악화했다.
많은 분석가들과 전문가들은 지난 수개월 간 다음과 같은 경고를 해왔었다. 텔레반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이 테러리스트들의 피난처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들은 알카에다, 파키스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영토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비영리단체 국제위기그룹의 수석 컨설턴트인 그레이엄 스미스는 "탈레반이 알카에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아무도 놀라지 않았으며 미국이 드론으로 그(알 자와히리)를 공격한 것도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밤 백악관에서 알 자와히리 사살을 발표하면서 이번 작전이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테러 공격을 사주했던 알카에다 지도자에 대해 "정의"를 실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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