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
2일(현지시간) 한국의 질병관리청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데이터뱅크 '서브스태트'에 따르면 각각 15세와 17세인 남성 미성년자 2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지금까지 보고된 독일내 원숭이두창 감염사례는 모두 2천677건이다. 여성 5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성이며 미성년자가 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과 감염자들은 지난봄 원숭이 두창이 확산하기 시작된 이후부터 동성애자 공동체에 대한 낙인찍기에 대해 경고해왔다. 동성애자 그룹이 현재 감염자의 다수를 차지한다고 해서, 다른 인구집단이 감염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원숭이두창은 밀접한 신체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바이러스는 상당 기간 표면에 살아남을 수 있다.
RKI는 "전염은 성행위의 틀 안에서 특히 남성과 성적접촉을 한 남성에게 우선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감염자와 신체접촉을 한 모든 이들에게 전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다른 집단으로 확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RKI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이후 경과는 대부분 약하게 진행되고, 자체적으로 치유된다. 증상으로는 열과 두통, 얼굴에서 시작돼 신체 다른 부분으로 확산하는 피부발진 등이 있다. 어린이나 면역체계가 약한 이들의 경우 중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말에는 아프리카 대륙 외에 브라질, 인도, 스페인 등에서 첫 사망사례가 보고됐다.
전세계에서 집계된 원숭이두창 감염사례는 2만3천건이다. 특히 유럽에 1만4천건이 집중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WHO에 따르면 유럽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 중 8%는 강력한 통증이나, 추가 감염 등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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