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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걸린 후 맛·냄새 잃어…'롱코비드' 전세계 2700만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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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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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후 후각이나 미각 상실 증상이 지속되는 인구가 전 세계 2700만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미국 의학전문 매체 웹엠디(WebMD)와 메드페이지투데이(Medpage Today)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립대학이 미국, 영국, 폴란드 공동연구팀과 전 세계 성인 코로나19 환자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2700만명에 달하는 약 4~5%가 장기적인 후각 또는 미각 상실을 경험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달 27일 영국 의학저널(BMJ)에 게재됐다.

후각과 미각 상실은 전체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약 40~50%에 이를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연구팀은 이런 증상들이 얼마나 많은 환자에서 지속해서 발생하는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며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하나 이상의 증상이 감염 3개월 이내 발생해 최소 2개월 동안 지속되는 상태를 장기 지속 후유증인 '롱코비드'로 정의한다.

연구팀은 앞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4180건을 기반으로 후각 또는 미각 관련 연구 205개를 선별했다. 이후 코로나19 환자 3699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 18개를 토대로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감염 30일 뒤 후각 상실 환자 74%, 미각 상실 환자 79%가 회복했다. 하지만 환자 가운데 5.6%는 후각 상실이 장기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4.4%는 미각 상실이 계속됐다. 한 환자는 감염 후 27개월이 지나도록 후각이 돌아오지 않은 환자도 있었다.

이를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약 5억5000만명에 대입하면 최소 1500만이 후각 상실을, 1200만명이 미각 상실을 장기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팀은 후각과 미각 상실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적절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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