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적의 '라오디세아'호가 레바논 북부 트리폴리 항에 정박하고 있다./사진=AF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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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선미리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훔친 것으로 의심되는 곡물을 실은 시리아 화물선이 레바논 당국에 압류됐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검찰은 이날 밀가루와 보리 등을 싣고 지난 27일 북부 트리폴리 항에 입항한 시리아 국적의 '라오디세아'호를 압류하고 조사를 지시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관리는 "담당 검사인 가산 우에이닷이 조사가 끝날 때까지 화물선 압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레바논 경찰은 이 배에 실린 밀가루와 보리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훔친 것이라고 주장한 레바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과 협의하라는 지시도 받았다.
앞서 레바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라오디세아호에 실려 있는 보리 5000톤과 밀가루 5000톤이 전쟁 중 러시아군에 약탈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대사관 측은 이 선박의 출발지가 국제선 운항이 금지된 크림반도 항구라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이호르 오스타시 주레바논 우크라이나 대사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면담해 약탈한 곡물을 구매하면 양국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레바논은 2020년 폭발 사고로 베이루트 항구의 곡물 저장고가 훼손된 이후 곡물을 비축하지 못했고, 이는 밀가루 등의 수급 불안으로 이어졌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난이 심화하면서 지난 4월 이후 베이루트 등 주요 도시에서 '빵 사재기 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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