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왕이, 회원국 상대로 영향력 확대 시도
우크라 침공·미얀마 사태 등 현안 논의될 듯…러 외무장관도 참석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만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이 다음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들을 상대로 영향력 확대를 위한 외교전에 나선다.
미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장관이 내달 3~5일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미·아세안 외교장관 회의를 비롯해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관계 장관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ARF는 역내 안보 협의체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27개국이 참여한다.
이번 회의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도 참석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7차 핵실험 동향 등 도발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도 같은 기간에 여러 관련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캄보디아 외교부는 미국 뿐 아니라 중국의 외교 수장도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제55회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및 여러 관련 회의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 미·중 양국은 아세안 권역에서 군사·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회원국들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국 외교 수장이 따로 만날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태차관보는 브리핑을 통해 회의 기간에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의 회동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양 끔 엥 캄보디아 인민개발평화센터 소장은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제재가 진행중인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및 경제적 지원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하게 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중국은 미국을 향해 대만과의 분쟁에 개입하지 말라는 목소리를 내면서 우호적인 국가들을 상대로 지지를 얻으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의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해당 국가들의 갈등 및 군부 쿠데타로 인한 미얀마 유혈사태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캄보디아 왕립 국제관계연구소장인 낀 페어는 "만약에 미·중 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현안과 관련해 각자의 목소리를 고집한다면 성과없는 행사가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베트남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이번 회의에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 장관도 참석한다.
캄보디아 외교부는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기간에 열리는 관련 행사에 라브로프 장관을 초청했으며 며칠전 러시아대사관 측에서 참석이 확정됐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는 다음달 3일에, EAS와 ARF 외교장관회의는 5일에 각각 열린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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