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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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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튀르키예 벽에 막혀 챌린저컵 결승 진출 실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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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세트 접전 펼쳤지만 결정적인 순간 서브 리시브 흔들…0-3 패배

우승팀만이 얻는 VNL 출전권 놓쳐 파리올림픽 본선 가능성도 희박

연합뉴스

한국과 튀르키예의 준결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30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와의 준결승전에서 상대 서브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튀르키예(터키)의 높은 벽에 막혀 챌린저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에 세트 스코어 0-3(24-26 21-25 22-25)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한 단계 위 대회인 2023년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을 얻는다. 하지만, 한국은 우승에 도전할 기회마저 놓쳤다.

튀르키예에 패한 한국은 31일 정오에 체코와 3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튀르키예는 같은 날 오후 3시 30분에 쿠바와 결승전을 펼친다.

챌린저컵 우승으로 2023년 VNL 출전권을 얻고, VNL 선전으로 세계랭킹을 끌어올려 파리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하려던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세계랭킹 32위인 한국은 17위 튀르키예와 매 세트 치열하게 싸웠지만, 승부처에서 상대의 강서브를 버티지 못했다.

서브 득점은 튀르키예 4점, 한국 3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한국의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튀르키예의 강서브가 연거푸 날아왔다.

높이의 한계도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블로킹 득점에서 튀르키예에 3-12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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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자료사진]



1세트에서는 듀스 접전을 벌였다.

한국은 키 211㎝ 라이트 아디스 라굼지야의 높이를 앞세운 튀르키예에 허수봉(현대캐피탈)과 나경복(우리카드) 쌍포를 내세워 맞섰다.

8-11에서 허수봉은 오픈 공격을 성공하더니 서브 에이스까지 올렸다. 이어 라굼지아의 오픈 공격이 안테나를 때려 한국은 11-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점수를 주고받는 시소게임을 벌였다.

23-23에서 서브 범실을 한 나경복은 곧바로 중앙 후위 공격을 성공하며 1세트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튀르키예 레프트 브루타이 수바시는 24-24에서 대각 공격을 성공한 뒤, 서비스 라인으로 이동해 강력한 서브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도 중반까지는 잘 싸웠다.

허수봉과 나경복의 기존 쌍포에 황경민(삼성화재)이 가담한 한국은 10-6으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튀르키예의 강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14-12에서 바히트 사바스에게 속공을 허용한 한국은 서브 에이스까지 얻어맞았고, 랠리 끝에 시도한 허수봉의 후위 공격이 블로킹에 막혀 15-16으로 역전당했다.

이후에도 수바시와 라굼지야의 강서브에 고전하며 상대 진영으로 공을 넘기기에 급급했다.

15-17에서는 라굼지야에게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은 18-21에서는 포지션 폴트까지 범하면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3세트에서도 한국은 세트 중반까지 팽팽하게 싸웠지만, 15-16에서 랠리 끝에 나경복의 오픈 공격이 블로킹에 막히고, 16-18에서 허수봉의 오픈 공격도 상대 블로킹을 뚫지 못하면서 반격에 실패했다.

허수봉은 양 팀 합해 최다인 23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그러나 라굼지야(17점), 수바시(11점), 사바스(10점)가 고르게 득점한 튀르키예가 더 강했다.

연합뉴스

팬들에게 인사하는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챌린저컵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한국 남자배구의 2024년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파리올림픽 본선에는 개최국 프랑스를 포함한 총 12개국이 출전한다.

내년 9월 또는 10월에 열릴 파리올림픽 남자부 예선에는 총 24개국이 출전한다. 24개국은 3개 조로 나눠 예선전을 치르고 각 조 상위 2개 팀이 본선행을 확정한다.

남자부 예선에 출전하는 팀은 내년 9월 12일 기준 FIVB 세계랭킹 1∼21위와 개최국 3개 팀이다.

FIVB는 3개국에서 벌이는 올림픽 예선전 개최권을 랭킹 24위 안에 든 국가에 '우선 배정'할 예정이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사실상 파리올림픽 예선전에 참가하는 팀은 세계랭킹 상위 24개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랭킹 32위인 한국은 순위를 높일 수 있는 2023년 VNL 출전권을 놓치면서, 파리올림픽 예선 출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남은 5장의 출전권은 2024 VNL 예선 라운드 종료 직후 세계랭킹이 높은 5개 팀이 받는다. 세계랭킹 12위 안에 들어야 파리올림픽 본선행 추가 티켓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한국 남자배구의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은 불가능하다.

△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4강전(30일·잠실학생체육관)

한국 24 21 22 - 0

튀르키예 26 25 25 - 3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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