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국 방문·감염원 접촉자 대상…증상 없으면 해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입자 현미경 이미지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이 원숭이두창 유입에 대비해 감염 의심자도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30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감염 의심자에 대해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보건센터나 병원에서 격리 치료하는 내용의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감염 의심 사례는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온 국가를 방문했거나 증상이 나타나기 3주 전 이후로 감염원과 접촉한 경우에 해당된다.
확진자의 경우 무증상·경증·중증 등 3단계로 분류되는데 이중 무증상과 경증은 보건센터에서 격리 치료를 받게 된다.
중증 환자나 유아, 노약자, 기저질환자, 임산부 등은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
이후 최소 14일간 격리를 거치면서 제반 증상이 모두 사라져야 퇴원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감염이 확산되자 지난 23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지 1주일만에 나온 것이다.
베트남은 아직까지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태국과 캄보디아 등 인접 국가에서 감염 사례가 나오자 방역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베트남 보건부는 지난 24일 산하 조직 및 현지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해외 보건기관과 원숭이 두창 유입을 막기 위한 비상회의를 열었다.
응우옌 투 리엔 흐엉 보건차관은 이 자리에서 각 지방성에 검역 강화를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또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베트남 사무소 측에 검사 키트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베트남 내에는 원숭이두창 검사 키트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시력 저하, 혼수상태, 발작, 호흡 곤란, 출혈, 패혈증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전날 기준으로 78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왔으며 확진자 수는 2만1천명을 넘어섰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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