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사저 인근 집회 금지 통고 대상, 단체·개인 6곳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7일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 소재 사저 앞에서 문 전 대통령 규탄 집회와 평산마을 일상회복 기원집회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일상회복 기원 집회자들을 향해 파란 수건을 흔들고 있다. 양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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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낙향한 뒤 조용했던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이 보수단체의 욕설집회와 찬송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평산마을의 한 주민은 ‘맞불’ 성격으로 불경을 틀고 있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거주하는 박모씨(46)는 지난 27일부터 집 앞에 대형 스피커를 설치해놓고 보수단체의 주요집회 장소를 향해 불경과 노래를 틀고 있다.
도예가인 박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데 3개월째 집회하는 쪽에서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스피커를 구해와 노래를 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가 너무 시끄러울 시에만 불경과 좋아하는 잔잔한 음악을 틀고 있다”며 “저도 살고 싶어서 이렇게 한다”고 강조했다.
평산마을에는 지난 5월10일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이후부터 보수단체의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과 유튜버들이 문 전 대통령 내외를 향해 욕설을 섞어가며 확성기로 시위를 하고 있어 평산마을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경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근처에서 반대 집회를 계속한 극우성향 단체가 신청한 집회 연장을 불허했다.
이에 따라 집회 금지 통고 대상 단체·개인이 6곳으로 늘어났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자유연대’가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 앞 도로에서 열겠다는 집회에 대해 금지 통고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자유연대는 지난 6월 1일부터 한 달씩 장기 집회신고를 하고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 반대 집회를 시작했다.
자유연대는 집회 개최 기한이 23일로 끝나자, 다시 한 달간 집회를 하겠다고 최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그러나 집회 금지를 통고하면서 집회 연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주거지역 집회로 피해가 발생하거나 사생활 평온을 해칠 우려가 있으면 집회를 금지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경찰은 이 단체가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 반대 집회를 하면서 욕설을 하고, 지역민, 사저 관광객과 시비가 붙어 소란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아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연대는 또 문 전 대통령 이웃집 주민 움직임을 수시로 찍어 인터넷 방송을 하는 등 주민 사생활을 침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지 통고를 어기고 집회를 강행하면 경찰이 해산을 명령할 수 있고, 따르지 않으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다
양산경찰서는 지난 6월 초부터 벨라도(영상 플랫폼), 코로나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구국총연맹, 자유진리정의혁명당 4개 단체와 개인 1명에 대해 평산마을 주민 사생활 평온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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