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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찬송가와 욕설’에 文 사저 주민 불경으로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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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 가까이 이어진 사저 욕설 시위 ... 뚜렷한 해결책은 없어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낙향한 뒤 조용했던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은 보수단체의 욕설집회와 찬송가로 뒤덮였다. 이에 평산마을 한 주민은 ‘맞불’ 성격으로 불경을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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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보수단체 회원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박 씨(46)는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지난 5월부터 3개월째 문 전 대통령 반대 측에서 거의 매일 집회·시위를 하면서 찬송가를 틀고 욕을 해 너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아는 지인과 협의해 제가 좋아하는 불경 등 노래를 어제부터 틀었다”고 토로했다.

박 씨의 집은 문 전 대통령 사저와 보수단체가 집회장소로 쓰는 마을버스 정류장의 맞은 편에 있다.

박 씨는 지인에게 대형 스피커를 빌린 뒤 보수단체가 고성방가를 할 때마다 불경으로 맞대응하며 “대 단체가 내는 노래와 욕설 등 소음이 심할 때 불경을 튼다. 정상적 생활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이라고 하소연했다.

사저욕설 시위가 두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일부 극우 성향 단체의 집회 연장신청을 허가하지 않는 등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욕설 시위를 규탄하며 사저 앞에서 자발적인 침묵 집회를 열고 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은 카메라 줌 기능을 활용해 사저 안까지 촬영하는 등 사생활 침해 방송을 일삼은 보수 유튜버 등에 대해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일부 평산마을 주민들은 사저 인근 사찰인 통도사 사유지에서 통도사 동의 없이 장기간 시위를 해 온 시위자의 텐트를 철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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