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한국과 호주의 경기. 1세트 한국 허수봉이 스파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허수봉(24·현대캐피탈)이 펄펄 날았다. 남자 배구 대표팀이 호주를 꺾고 챌린저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 대표팀은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챌린저컵 1회전에서 호주에 세트 스코어 3-2(23-25, 25-23, 25-18, 22-25, 15-13)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는 8개국이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허수봉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허수봉은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4개 포함 33점을 올렸다.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 허수봉이 국가대표 데뷔한 이래 최다 득점이었다. 나경복(우리카드)도 50%가 넘는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20점을 올렸다. 신영석(한국전력), 최민호(현대캐피탈)는 블로킹 6개를 합작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100%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정지석(대한항공)이 징계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고, 전광인(현대캐피탈)이 진천선수촌에서 소집훈련을 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날 경기에선 허수봉이 아포짓으로 나섰고, 나경복와 곽승석(대한항공)이 레프트로 선발 출전했다. 세터는 한선수(대한항공), 미들블로커로는 최민호, 신영석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리베로는 정민수(KB손해보험)이 맡았다. 최근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최하위(1승 11패)에 그친 호주는 잔류를 위해 주축 선수 대부분을 데려왔다.
한국은 1세트를 내줬다. 상대 전력의 핵심인 로렌조 포프에게 서브를 집중시켰으나 포프와 토마스 헵틴스톨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23-24에선 리시브 범실까지 나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2세트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교체 투입된 황경민(삼성화재)이 활력을 불어넣었다. 허수봉과 나경복 쌍포가 터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2세트 접전을 따낸 한국은 3세트에서도 여유있게 승리했다. 그러나 4세트 들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2-2를 허용했다.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얻은 한국은 5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허수봉이 강력한 서브로 호주를 흔들었다. 허수봉은 승부처인 11-10에서도 강력한 스파이크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가져왔다. 13-11에선 한선수가 상대 연타를 블로킹했다. 한국은 14-13까지 쫓겼으나 나경복의 공격이 비디오 판독 결과 정정되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허수봉은 경기 뒤 "팬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길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VNL 출전권이 걸려 있는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4강도 이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한국과 호주의 경기. 1세트 한국 최민호가 스파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챌린저컵은 VNL 2부리그 성격의 대회다. 우승 팀은 2023 VNL에 나설 수 있다. 남자 배구 대표팀은 2018년 월드리그가 VNL로 개편된 이후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이번 대회를 유치하면서 챌린저컵 출전 기회를 잡았다.
현재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32위인 한국은 2024 파리 올림픽 예선(21위 이내)에는 사실상 출전하기 어렵다. 그러나 VNL에 나가 세계랭킹을 올리면 2028 LA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 한국은 29일 오후 3시 30분 튀르키예-체코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