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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원숭이두창 전세계 확산

WHO, 원숭이두창 경고하면서 “동성애 남성, 성관계 파트너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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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의학저널 발표 연구서도 감염자 95% 성행위 통해 감염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양성애자 남성들에게 성관계 상대를 줄일 것을 조언했다.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절대 다수가 남성 간 성관계에서 발생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공중 보건 당국이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 사회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줄이고, 감염자들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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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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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지는 남성의 경우, 당분간 성관계 파트너 수를 줄이고, 새로운 상대와의 성관계는 고심하고, 후속 조치를 위해 상대방과 연락처를 교환하라”고 조언했다.

WHO에서 직접적으로 남성 간 성관계를 언급한 것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 거의 전부가 남성 간 성관계에서 유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주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98%는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였고, 95%는 성행위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도 “(감염) 사례의 약 99%가 남성이고 그 중 최소 95%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었다”며 “성관계 상대 수와 익명의 성적 접촉을 제한하는 등의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더 널리 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의 주요 감염 경로를 성관계 중 피부 대 피부 접촉으로 보고 있다. CDC는 홈페이지에 ‘성행위나 원숭이두창에 걸린 사람의 생식기를 만지는 행동’을 피부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 중 첫번째에 적시했다.

앤디 실 WHO 성병 전문 고문은 “원숭이 수두가 새로운 유형의 성병인지 여부를 결론지을 수 없지만, 성관계 중 분명히 전염될 수 있다”며 “콘돔이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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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입자(붉은색) 전자현미경 이미지.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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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숭이두창은 아직 성병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성관계 말고도 비말이나 원숭이두창에 오염된 침구류나 수건 등을 통해서도 전염이 가능하는 점 때문이다.

이에 WHO에서도 원숭이두창을 둘러싼 편견을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낙인과 차별에 맞서 인권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낙인이나 차별은 다른 바이러스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으며, 오히려 발병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78개국에서 1만8000여건의 원숭이두창 환자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70%는 유럽에서, 25%는 미주 지역에서 발생했다. 총 5명이 사망했으며, 감염자 중 10%가 통증 때문에 입원 치료 중이다. 사망자는 모두 아프리카에서 나왔다. CDC 집계에 미국이 463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스페인(3738건), 독일(2459건), 영국(2432건) 등 순이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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